정한용과 이준은 대한항공의 현재이자 미래다 [현장 인터뷰]

마나마/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5-15 09: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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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에서도, 대한항공에서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정한용과 이준이 바레인에서도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지석과 곽승석, 이른바 ‘석석 듀오’는 대한항공의 왕조 건설을 이끈 주역들 중 하나였다. 좀처럼 약점을 찾기 힘든 두 선수가 코트 위에서 동시에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 상대 팀에게는 커다란 압박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영원히 대한항공을 지킬 수는 없다. 특히 곽승석은 1988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이제는 ‘석석 듀오’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의 코트를 지켜줄 아웃사이드 히터를 찾아야 할 시기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큰 걱정이 없다. ‘홍대 듀오’ 정한용과 이준이 있기 때문이다. 홍익대 19학번인 이준과 20학번인 정한용은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대학리그를 호령한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였다. 2021-2022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대한항공에 입단한 두 선수는 리그에서도 점차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며 ‘석석 듀오’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야말로 대한항공의 현재이자 미래다.

그리고 현지 시간 14일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캔버라 히트(호주)의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 A조 예선 1차전에서 정한용과 이준은 자신들의 가치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이준은 임동혁(13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2점을 터뜨렸고, 정한용도 서브 득점 2개 포함 9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두 선수는 차분하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이준은 “경기 전 선발이라는 소식을 듣고 설레면서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다행히 (유)광우 형이 코트 안에서 리드를 잘 해줘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고, 이어서 정한용 역시 “광우 형이 공을 잘 올려줘서 잘 풀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1세트 4-1에서 두 선수는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정한용이 공격을 할 듯 페이크 점프를 뜨면서 토스로 연결한 공을 이준이 깔끔하게 처리한 것. 정한용은 이 장면에 대해 “감독님이 이런 식의 점프 토스를 잘 쓰길 바라신다.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이다”라고 밝혔고, 이준 역시 “반대로 내가 올리고 (정)한용이가 때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호흡을 맞춰 온 기간이 긴 만큼 두 선수는 코트 위에 함께 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밝혔다. 이준은 “아무래도 한용이랑 뛰는 게 부담도 덜하고 편하다”는 이야기를, 정한용은 “오늘(14일) 같이 경기를 뛰면서 대학 시절 생각도 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한항공은 별도의 휴식일 없이 15일에 바로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홈팀인 바레인의 알 아흘리다. 이준은 “바레인 팀이 전력이 좋다고 들었다.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고, 정한용은 “바레인 팀에 요스바니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번 경기처럼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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