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를 치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작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비해 다양한 공격 루트는 돋보인다. 정교함이 필요하다.
한국은 1일 오전 2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2023 VNL 1주차 튀르키예전에서 세트스코어 0-3(14-25, 17-25, 24-2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범실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튀르키예가 앞섰다. 한국은 팀 공격에서 28-51로 크게 밀렸고, 블로킹(4-6)과 서브(1-4)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한국의 최고 득점자는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린 아포짓 정지윤이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4점, 강소휘가 4점에 그쳤다.
상대의 강한 서브로 인해 리시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은 아쉬웠다. 경기를 치르면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다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한국의 공격력이 살아난 것은 고무적이다. 반격 과정에서 공격수들의 해결 능력도 1년 전과 비교해 향상됐다.
1세트 정지윤이 2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2세트 박정아와 정지윤이 나란히 3점씩 뽑아냈다. 마지막 3세트에서 정지윤이 5점, 표승주와 이주아가 3점, 박정아와 이다현이 2점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좌우 날개 공격은 물론 후위 공격 시도도 있었다. 1세트부터 중앙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양쪽 날개에만 치우치는 공격이 아닌 중앙 공격수들을 이용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이려고 했다. 미들블로커를 고루 활용하며 속공 뿐 아니라 이동 공격까지 다양한 플레이를 구사했다.
시도는 좋았다. 이내 경기 중반 이후 상대도 중앙 공격을 파악하고 대비를 했다. 동시에 한국의 세터와 미들블로커의 호흡도 흔들렸다. 공의 높이가 맞지 않아 강한 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양쪽 날개에서도 공격수와 세터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후위 공격 비중도 높아져야 한다. 대표팀이 훈련하는 과정에서 강조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3세트 후반 정지윤의 후위 공격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공격이 없었다. 후위 공격 범실도 잦았다.
더 세밀하고 정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디그가 됐을 때 연결이 흔들리면서 오히려 반격을 당하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유효 블로킹 후 불안한 연결도 있었다. 이제 VNL 첫 경기를 마쳤다. 실전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완성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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