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바라는 것은 명확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가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하길 원했다.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이 14일 개막한다. V-리그 대표로 대회에 나서는 대한항공 역시 14일 캔버라 히트(호주)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11일 바레인에 도착한 대한항공 선수들은 큰 문제없이 현지에 잘 적응하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취재진과 만나 전반적인 대회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 김규민, 링컨에 정성민까지 4명이 이번 대회 로스터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우리 팀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대회에 나온 이유는 명확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과 기회, 성장의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 팀의 미래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함께 밝혔다.
또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회 내내 휴식일이 단 하루뿐일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로테이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등록된 14명의 선수 모두를 골고루 기용해야 한다. 그들 모두 제몫을 해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로스터에서 빠진 4명의 선수 중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단연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한선수다. 한선수의 빈자리는 유광우와 정진혁이 메울 예정이다. 특히 한선수와 유광우라는 거목에 가려 빛을 발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정진혁에게는 이번 대회가 값진 기회가 될 수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진혁은 한선수와 유광우 뒤에서 묵묵히 열심히 연습해온 세터다. 그간 해왔던 훈련의 성과를 실전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정진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만약 대한항공이 토너먼트 라운드에 오른다면 틸리카이넨 감독은 일본 V.리그 시절 자주 만났던 산토리 선버즈와 드미트리 무셜스키(러시아)를 다시 맞닥뜨릴 수도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즌 중에도 산토리의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일본 리그 시절 무셜스키를 상대해본 경험도 많기 때문에 그를 상대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술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그 전술을 이행할 역량이 있음은 물론이다”라고 당차게 답한 뒤 “물론 알고도 막기 힘든 선수긴 하다”는 말을 웃으며 덧붙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며 “팬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선수들과 함께 이 먼 곳까지 왔다. 바레인 교민 분들의 응원도 있겠지만, 한국에 계신 팬 분들도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에 응원을 많이 보내주길 부탁드린다.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인사와 부탁을 건넸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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