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끝내고픈 흥국생명, 3차전까지 가고픈 IBK기업은행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3-22 0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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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끝내려는 자와, 승부를 끝까지 이어가고 싶은 자의 맞대결. 승자는 누구일까.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은 22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가진다. 1차전은 흥국생명이 3-1로 승리했다.

역대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선 1차전 승리팀이 모두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즉, 1차전 패배 팀은 단 한 번도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셈이다. 흥국생명은 이 확률을 믿고 있고, IBK기업은행은 새로운 기적에 도전한다.

먼저 1차전을 살펴보자.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공격을 주도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9점에 공격 성공률도 60%에 달했다. 공격 효율 역시 53%였으니 중요한 순간 김연경의 활약은 더욱 빛이 났다. 동료들을 챙기는 것도 김연경이었다. 

여기에 이주아와 김채연, 젊은 미들블로커 라인의 활약이 돋보였던 흥국생명이다. 이주아(9점)와 김채연(7점)은 16점을 합작했다. 특히 블로킹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두 선수가 기록한 블로킹 개수는 총 7개. 상대 김희진(7점), 김수지(6점)가 기록한 블로킹 개수 2개를 압도했다.

박미희 감독은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어린 선수들이고, 상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안 주려 했다. 코트에서 산만하지 않고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경험이 앞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 육서영, 신연경만이 빛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자레바는 이날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양 팀 유일하게 공격 점유율을 40% 넘기면서도 공격 성공률 42%를 유지했다. 또한 육서영은 김주향 대신 들어와 코트 위를 누볐다. 공격 센스를 선보이며 9점을 기록했다. 신연경은 말할 것도 없었다. 코트 위에서 가장 열심히 뛰어다녔다.
 


플레이오프 2차전도 1차전과 마찬가지로 표승주와 김미연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표승주는 1차전에서 흥국생명 서브 89개 중 44개를 받았다. 점유율이 49.4%였지만 효율은 18.19%에 머물렀다. 리시브가 잘 안되니 IBK기업은행 공격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없었다. 세터 조송화 역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이 안 오니 고생했다. 또한 표승주는 본인의 공격마저 상대 블로커 라인에 막히면서 5점에 그쳤다. 박미희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표승주를 집중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성공한 셈이다.

김미연 역시 표승주와 마찬가지로 서브 폭탄을 받은 선수였다. 76개의 서브 가운데 40개가 김미연에게 왔다. 점유율이 무려 52.6%였다. 그래도 김미연은 효율 35%를 기록했다. 리그 리시브 효율 22.6%보다 높은 기록을 보였다. 리그에서보다 안정적이었다는 증거다. 공격에서도 9점을 올렸다. 1차전에서 잘 버틴 선수는 결국 표승주가 아니라 김미연이었다. 

두 선수의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들 역시 공을 운반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한다. 2차전에서도 두 선수에게 서브가 집중 공략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동료들과 함께 이를 두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팀 승리가 보인다. 

물론 두 선수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양 팀은 다른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흥국생명은 브루나가 19점을 올리긴 했지만 범실이 13개나 됐다. 이를 체크해야 한다. 경험이 많이 없는 선수인 만큼 조언과 격려가 브루나에게 필요하다. IBK기업은행도 상대 이주아-김채연에 비해 베테랑 중앙 라인 김희진-김수지의 존재감이 떨어진다. 중앙 싸움에서 어느 정도 득점을 풀어줘야 라자레바도 부담감을 덜 수 있다.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끝내고 싶어 한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승리 팀은 어디일까.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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