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은 코트 안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답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정대영(41)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5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7,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중앙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팀 블로킹 13-1이었다. 정대영이 5개를 책임졌고, 배유나-박정아-문정원이 각 2개씩을 올렸다.
미들블로커 정대영은 불혹의 나이에도 코트 안을 바쁘게 뛰어다녔다. 정대영은 “감독님께서 조절해주신다고 하셨지만, 워낙 틀을 벗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준비는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훈련에도 착실히다. 어린 선수들과 훈련이 힘들법 하지만, 함께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정대영. 그는 “선수들과 함꼐 연습 안 하면 불안하다. 나이 많다고 배제당하는 것보다는 같이 생각하고, 분위기를 가져가는 게 나한테 더 좋다”라고 했다.
옆에 있던 전새얀은 “언니 훈련량이 많다. 끝나고도 남아서 마지막까지 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배울 게 많다”라고 웃었다.
체력 걱정을 하지 않을 순 없다. 김종민 감독은 정대영에게 블로킹에 조금 더 신경 써달라고 부탁했다
정대영은 “이효희 코치님이 계셨을 때는 공격에 신경을 썼는데, 지금은 감독님께서 블로킹에만 신경 쓰라고 했다. 나이가 있다 보니, 블로킹만 신경 써도 큰 보탬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셨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공격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고 훈련하다 보니, 점점 좋아졌다”라고 털어놨다.
정대영은 이날 블로킹 5개를 추가했다. 블로킹 1위(세트당 0.803)로 올라섰다. 이날 공격 4000점까지 기록했다. 역대 4호다. 정대영은 “정말 오래했다”라면서 “기록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엄마 따라 배구를 시작한 딸 보민 양 역시 큰 힘이 된다. 정대영은 “가끔 힘들어서 보민이한테 ‘같이 살면 안될까?’라고 하면 대답을 안 한다”라고 웃으며 “가서 열심히 하라고 한다. 칭얼대면 나도 마음 쓰이는데 그런 게 없어서 편하게 배구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12연승이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오는 8일 현대걸설을 만난다. 정대영은 “선수들끼리는 바로 다음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어떻게 의지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딱히 연승에 신경 쓰고 있지는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광주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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