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학교 폭력에 연루된 선수들에 대한 징계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OK금융그룹이 14일 저녁 송명근과 심경섭의 올 시즌 잔여경기 출전이 없다고 발표한데 이어 흥국생명도 15일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대표팀을 관리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도 학교 폭력에 연루된 선수들에 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갔다.
배구협회는 이번 배구계 학폭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한남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사무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회의와 자료 수집을 통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에 대한 징계 방안을 논의했다.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대표팀 선발에서 무기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배구협회는 이날 오후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징계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제1장 11조(결격사유)'를 살펴보면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임원 및 선수는 국가대표 및 트레이너가 될 수 없다'라는 규정이 들어 있다.
이번 학폭에 관계된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선수에 해당될 수 있다.
배구협회 측은 이에 대해 "아무리 이재영, 이다영이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라고 해도 도쿄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다. 사회적 분위기가 심각하다. 지금은 올림픽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가서 메달을 따고 오더라도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도 이 사안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신중을 기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징계를 내리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학교 폭력 근절 교육 강화에 더욱 신경 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학교 폭력이 프로배구에서 화두로 떠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확실한 징계 및 처벌 기준, 철저한 후속 대책, 초중고 유망주들을 향한 교육 등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배구협회는 16일 KOVO가 주관하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편, 프로야구에선 2018년 넥센(現 키움)에 지명된 신인 안우진이 과거 학교폭력 폭로로 인해 정규시즌 50경기 출장 정지(구단 징계) 징계를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는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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