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꾀한 한국, 황민경-고예림 ‘낮고 빠른 플레이’ 효과 봤다[VNL]

이보미 / 기사승인 : 2022-06-17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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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파이커 황민경과 고예림이 공수 균형을 이루면서 중앙까지 빛났다. 보다 단단해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다.

한국은 17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니우송 네우송 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세르비아전에서 0-3(38-40, 22-25, 22-25) 패배를 당했다.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0-3 패배다. 아직도 한 세트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모습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은 세르비아전에서 변화를 꾀했다. 박정아, 김희진을 기용하지 않았다. 대신 황민경과 고예림 그리고 아포짓 이선우로 삼각편대를 꾸렸다.

한국은 1세트 4-12에서 맹추격하며 무려 15번의 듀스 접전을 펼쳤다. 2세트에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고,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17-15 우위를 점했다. 3세트 초반에는 8-5로 3점 차로 앞섰고, 18-20에서 20-20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1점 차 승부 속 결정력 싸움에서 밀렸다. 중요한 순간 범실도 뼈아팠다. 이날 한국은 33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황민경과 고예림은 직전 시즌에도 현대건설 소속으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팀 안정감을 더했다. 또 황민경과 고예림은 각각 174cm, 177cm로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다. V-리그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격 기술을 연마해왔고, 세르비아전에서도 통했다.

 

세르비아전에서 선발로 나선 두 선수는 코트 위에서 팀 중심을 잡았다. 노란의 부상으로 유일한 리베로가 된 한다혜와 나란히 후위에서 준수한 리시브를 보였고, 세터 염혜선도 보다 안정적인 토스를 선보이며 단조로운 공격이 아닌 팀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염혜선은 황민경, 고예림과 낮고 빠른 플레이를 적극 활용했다. 세르비아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황민경과 고예림은 빠르게 공격을 펼치며 상대 블로킹을 뚫었다.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도 눈에 띄었다. 그만큼 노련했다. 반격 과정에서도 해결사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고예림은 서브 1개를 포함해 1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황민경은 상대 주포 아나 벨리카 공격을 한 차례 차단하며 블로킹으로도 1점을 올렸다. 총 13점을 터뜨렸다. 이선우와 이다현은 나란히 9점을, 정호영도 8점을 기록했다.

날개 공격수가 살아나는 동시에 중앙의 정호영, 이다현도 돋보였다. 염혜선은 미들블로커들과 속공, 이동공격 득점을 만들어내며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고자 했다. 1세트 36-36에서도 정호영 속공으로 득점을 챙기며 37-36 앞서갔다. 세터와 공격수들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황민경과 고예림은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가 아니다. 고예림은 정지윤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세자르 감독은 이전 경기까지 윙스파이커 박정아, 강소휘를 주로 기용했지만 황민경-고예림 동시 선발 카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현재 한국은 도쿄올림픽 이후 윙스파이커 김연경과 미들블로커 김수지, 양효진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상황이다. 미들블로커에서는 정호영, 이다현, 이주아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윙스파이커 새 조합 찾기에 나선 세자르호에 황민경-고예림도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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