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말했지만 영구결번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전력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국전력만을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다. 한국전력 프랜차이즈 스타 서재덕(32)이다. 지금까지 한국전력과 함께 자신의 배구 인생을 걸어온 서재덕은 약 2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서재덕은 지난 2019년 9월 6일부터 2021년 6월 20일까지 약 21개월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서광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최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서재덕은 "모든 팀들과 마찬가지로 운동만 하고 있다. 지금은 운동만 신경 쓸 시기이다. 이제는 모든 것을 경기에 맞춰야 한다”라며 “감독님께서도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패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달라고 이야기하신다. 또한 베테랑 형들은 ‘동생들 잘 끌고 가라’라고 부탁도 하시는 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입대 전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형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서재덕은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인 2018-2019시즌 팀 주장을 맡았다. 위에 형들이 많이 없었다. 또한 코트 위 플레이는 물론이고, 코트 밖에서도 동료들을 챙겨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박철우, 황동일, 신영석 등이 있다. 입대 전보다는 부담감을 덜었다.
서재덕도 "형들이 생겨 좋다. 입대 전에는 내가 팀원들을 끌고 가야 했다. 모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끌려다닌다. 편안하다. 지금은 동생들과 형들 사이에 가교, 조율 역할을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형들이나 코치님, 감독님도 그 부분을 나에게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서재덕 하면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다이어트’다. 서재덕은 군 복무 시절 138kg까지 나갈 정도로 육중한 몸매를 보유하던 시절이 있었다. 전역 후 복귀 무대였던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서재덕의 활약, 한국전력의 경기보다 43kg을 감량하고 돌아온 서재덕의 살 빠진 모습이 팬들의 관심을 더 일으킨 바 있다.
"배달 앱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시켜 먹어본 거 같아요. 아내가 한 번은 배달 앱에서 시킨 내역서를 보여줬어요. 스크롤 해서 계속 보는데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왜 그 정도 쪘는지 알겠더라고요. 토핑까지 다 추가해서 먹었거든요. 살이 찌는 게 당연했죠. 그리고 영석이 형이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96kg 넘으면 감독님에게 말해서 연봉 깎을 거야. 알겠지?’라고 말해요(웃음). 영석이 형이 생각보다 센 말을 많이 해요."
다시 돌아온 서재덕이 한국전력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단 하나, 바로 우승이다. 서재덕은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2016년과 2017년에 든 컵대회 우승 트로피가 전부다. 한국전력도 이번이 기회다. 박철우, 신영석이 버티고 있고 임성진, 박찬웅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
2일 기준, 3승 1패로 리그 1위에 올라있는 한국전력이다. 특히 서재덕은 지난 10월 3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팀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시즌은 7연패로 시작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서재덕도 “우승이 정말 간절하다. 잘 됐으면 좋겠고 이번에는 욕심이 있다.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 그래서 형들의 존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나는 아직 챔프전 경험이 없지 않나. 형들은 챔프전 경험이 있다. 쉬운 경기가 없는 만큼 팬들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재밌는 시즌이 될 거라 본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서재덕은 "예전부터 말했지만 영구결번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전력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비시즌 훈련 정말 열심히 했다. 후회 없이 했다 시즌 잘 치러 웃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서재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11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의왕/유용우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의왕/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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