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덜미를 잡은 건 결국 범실이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폴란드전에서 세트스코어 0-3(9-25, 23-25, 11-25)으로 패했다.
한국은 1세트 교체 투입된 김희진(IBK기업은행)이 10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주아(흥국생명)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다. 이한비(페퍼저축은행)가 5점으로 뒤를 이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큰 패인은 범실이었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염혜선의 서브 범실이 나왔고, 이후 연이은 공격 범실로 점수를 내줬다. 초반부터 실점으로 분위기를 잃자 폴란드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후에도 계속된 범실로 추격 기회를 잃어버리며 큰 점수 차로 내주고 말았다.
2세트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지만, 폴란드 쪽으로 흐름이 넘어간 것도 범실이었다. 21-19에서 이어진 랠리에서 나온 터치넷 범실, 아쉬운 네트 싸움으로 동점을 내줬다. 이후 이한비의 공격이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폴란드가 매치포인트에 먼저 올라섰다.
지금까지 진행된 3경기 모두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19-8), 독일(19-10)에 이어 폴란드(26-12)까지 상대에게 너무 쉽게 점수를 내줬다.
위안거리는 매 경기 새로운 선수가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지난 독일전에서 이선우(KGC인삼공사)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이번 폴란드전에선 이주아가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VNL에서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나선 이주아는 폴란드 알제스카와 함께 가장 많은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특히 2세트, 블로킹뿐만 아니라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움직임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데 앞장섰다.
여기에 ‘이동주아’의 진가도 발휘됐다. 첫 시도에선 범실로 연결됐지만, 이후엔 보여준 공격은 준수했다. 폴란드 블로커들은 이주아를 견제하기 시작했고, 염혜선(KGC인삼공사)는 이를 활용해 이주아로 속인 이후 김희진(IBK기업은행)에 공을 주는 패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VNL에서 처음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수의 활약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끌었던 폴란드였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또한 아직 대회 초반인 만큼 범실 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를 상대로 VNL 네 번째 경기를 가진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첫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까.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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