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우와 정지석이 멋진 셧아웃 승리를 함께 만들었다.
대한항공이 현지 시간 15일 마나마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 A조 예선에서 알 아흘리(바레인)를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승점 6점이 된 대한항공은 16일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와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유광우와 정지석의 활약은 눈부셨다. 유광우는 노련한 경기 운영은 물론 허를 찌르는 서브 득점과 영리한 볼 처리로 알 아흘리를 괴롭혔고, 정지석은 팀내 최다인 17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알 아흘리의 세터-주포인 다비데 사이타(이탈리아)-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 듀오를 상대로 깔끔한 판정승을 거뒀다.
먼저 취재진과 만난 유광우는 “바레인 미들블로커들이 한국 미들블로커들에 비해 기본기가 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적으로 만난 과거의 동료 요스바니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격적인 선수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목적타 서브로 공략을 잘 했기 때문에 요스바니의 리듬이 조금 흔들렸던 것 같다”는 평가를 들려주기도 했다.
유광우는 요스바니의 자리에 교체로 들어왔다가 3세트부터는 아예 선발로 나선 가브리엘 칸디도(브라질)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파워가 좋다. 파이팅도 넘친다. 한번 살아나면 막기 쉽지 않은 선수다”라며 좋은 평가를 들려줬다. 유광우는 이에 덧붙여 “경기 중에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를 자극했는데, 못 알아들어서 상관없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지석은 상대 팀 알 아흘리에 대해 “우리가 익히 아는 선수들도 임대로 합류했기 때문에 위압감도 좀 있었다. 그러나 호흡이 좀 안 맞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이를 공략하려는 듯 정지석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재빠르게 서브를 넣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정지석은 “상대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새도 없이 준비를 하길래 그 틈을 노렸는데 잘 먹힌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3세트 23-22에서 정지석은 칸디도를 상대로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낸 뒤 호쾌한 ‘Siu’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지석은 “감독님이 직선 코스를 막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해주셔서 코스를 틀어막았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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