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크로아티아를 만나 첫 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제 7연패다.
한국은 17일 오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닐슨 넬슨 경기장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크로아티아전에서 0-3(23-25, 21-25, 14-25)으로 패했다.
1세트 21-18, 23-20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또다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흐름을 뺏긴 한국은 이번에도 3세트에서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1주차 4경기에 이어 2주차 브라질, 일본,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모두 0-3으로 졌다. 7연패를 기록했다. 대회에 참가한 16개 팀 중 최하위다.
크로아티아는 한국을 상대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작년 챌린저컵 우승으로 VNL 출전 자격을 얻은 크로아티아에는 의미 있는 1승이었다. 크로아티아마저 승수를 쌓으면서 대회 무승팀은 한국이 유일해졌다.
한국의 최다 득점자는 미들블로커 정호영이다. 10득점을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캡틴이자 미들블로커 마르티나 샤마단이 18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아웃사이드 히터 디야나 카라토비치도 11득점을 터뜨렸다.
팀 공격에서는 36-37로 비슷했다. 팀 서브에서는 7-6으로 앞섰다. 팀 블로킹에서 5-14 열세를 보였고, 범실이 상대보다 8개 더 많은 18개였다.
이날 한국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2주차에 합류해 선발로 나섰던 세터 김지원(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흥국생명)은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경험이 풍부한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가 먼저 코트를 밟았고, 아포짓에는 문지윤(GS칼텍스)이 들어섰다. 미들블로커 정호영(KGC인삼공사)과 이다현(현대건설), 리베로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함께 했다.
1세트 초반 박정아가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정호영과 충돌이 있었다. 정호영이 박정아 발을 밟은 것. 박정아가 일어나지 못한 채 오른 발목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경기가 중단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대로 코트에 남았다. 크로아티아는 샤마단의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챙기며 9-4 우위를 점했다. 한국도 박정아 서브로 반격에 나섰다. 이다현의 이동과 다이렉트 공격, 표승주의 결정력이 빛을 발했다. 7-9로 따라붙었다. 이후 염혜선 서브 득점도 나왔다. 표승주의 공격 득점을 더해 11-11 균형을 맞췄다. 표승주 서브도 통했다. 한국은 상대 카라토비치 리시브를 흔들었다. 수비가 된 상황에서 문정원 연결과 문지윤 연타 공격으로 14-13 역전에 성공했다. 이내 크로아티아가 샤마단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은 수비는 됐지만, 연결과 공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한국은 정호영, 이다현 연속 속공으로 16-17, 정호영 서브 타임에 문지윤 블로킹을 무기로 19-17 달아났다. 상대 공격 범실을 틈 타 21-18 기록, 문지윤의 깔끔한 공격 성공으로 23-20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내 정호영 속공이 가로막혔다. 문지윤의 후위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23-23이 됐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크로아티아가 미하옐로비치와 카라토비치가 연속으로 공격 득점을 올리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 한국이 연속 득점을 챙겼지만, 이내 역전을 허용했다. 세자르 감독은 염혜선, 표승주, 박정아, 문지윤을 불러들였다. 김지원, 강소휘, 정지윤, 김다은을 투입했다. 6-9로 끌려가던 한국에도 기회는 있었다. 강소휘 블로킹, 정호영 속공, 다시 강소휘의 강한 공격으로 9-10 맹추격했다. 강소휘가 서브로 연속 득점까지 터뜨렸다. 상대 카라토비치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 통했다. 12-12 균형을 이루면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양 팀의 끈질긴 수비로 긴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정지윤이 레프트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며 14-13 역전까지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하옐로비치 서브가 날카로웠다. 17-14로 도망갔다. 샤마단의 속공과 카라토비치 공격 득점으로 순식간에 20-15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정지윤, 김다은의 공격이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세트 후반에는 계속해서 수비 후 연결이 흔들렸다. 결국 크로아티아가 샤마단의 속공 득점을 끝으로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3세트 계속해서 김지원과 강소휘가 코트를 밟았고,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교체로 들어왔다. 표승주도 다시 투입됐다. 하지만 한국은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5-9로 열세를 보였고, 샤마단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5-1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주아가 이동 공격과 서브 득점을 올렸지만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1, 2세트보다 리시브가 더 불안했다. 공격까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16-8로 점수 차를 8점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강소휘를 빼고 정지윤을 기용했다. 김지원 서브 득점으로 10-16이 됐지만, 크로아티아가 19-10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카라토비치 공격 득점을 더해 여유롭게 21-13을 만든 크로아티아가 3세트마저 가져가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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