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경험 쌓은 영건들의 시너지 효과 기대
2022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에 대해 ‘월드클래스’ 한 단어로 모든 것을 요약했다. 팀의 리빌딩 과정에서 노련한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2020-2021시즌 이후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적잖이 놀랐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쳤지만, 수확도 있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그를 치르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MB 이주아는 성장세를 보이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신인 OH 정윤주는 맹공을 퍼부으며 부딪히고, 또 부딪혔다. OH, OP 모두 소화 가능한 김다은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장신 세터 박혜진도 코트 위 야전사령관이 되고자 노력했다. 숱한 패배 속에서 프로의 매운맛도 봤지만, 귀중한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았다.
자신감을 얻은 영건들과 노련한 김연경, 김미연, 김나희, 김해란 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권 감독이 강조한 스피드 배구 완성도를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스피드 배구를
책임질 세터는 누구?
흥국생명은 비시즌 동안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했다. 특히 세터 김다솔은 손가락 부상, 박혜진은 대표팀에 다녀온 뒤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만 했다. 2000년생 박은서가 모처럼 기회를 잡고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박은서는 서머매치까지 코트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지만, 컵대회를 앞두고 코로나 이슈로 인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경험이 풍부한 김다솔, 최근 떠오르는 장신 세터 박혜진, 스피드에 특화된 박은서가까지 있다. 하지만 최근 박혜진이 무릎연골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다솔과 박은서로 시즌을 치러야하는 흥국생명이다. 코트 위에서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세터의 역할은 중요하다. 팀 중심을 잡아줄 세터가 필요하다.
더불어 스피드배구에 있어 미들블로커의 활약도 필수다. 흥국생명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주아의 짝꿍을 찾고 있다. 김채연이 올해 여름 피로골절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원클럽맨’ 김나희, 변지수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날개 자원들의 짐을 덜 수 있을까.
ACE 김연경
김연경은 2010년 한국을 떠난 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에서 오랜 해외생활을 했다. 2020-2021시즌 당시 10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고, 두 시즌 만에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192cm OH 김연경은 공수 균형을 이룬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코트 안팎으로 그의 영향력은 크다. 김연경의 복귀에 배구계에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88년생 김연경도 ‘은퇴’를 생각하며 뛴다. 그렇기에 2022-2023시즌은 특별하다. 최근 2020 도쿄올림픽 4강 감동을 선사한 뒤 여자배구 팬들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다. 김연경은 국내 팬들 앞에서 또다시 즐거움을 드리고자 다시 V-리그 코트 위에 오른다.
우리 팀 외인을 소개합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미 V-리그를 경험한 검증된 공격수다. 1997년생 옐레나는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보냈다. 후위공격 4위, 득점과 공격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권순찬 감독도 V-리그뿐만 아니라 해외리그 경험이 풍부한 옐레나를 높게 평가했다. 또 아포짓 포지션이지만 수비 능력까지 갖췄다. 흥국생명이 준비한 유기적인 배구에서 그 역할은 중요해 보인다. 김연경과 쌍포를 이룰 옐레나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새로운 팀 플레이에 얼마나 빨리 녹아드는지가 관건이다.
KEY PLAYER 박혜진
스피드 배구의 핵심은 세터다. 2002년생의 177cm 박혜진은 팔까지 길어 좋은 재목이라는 평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높은 곳에서 세트를 하는 능력이 기대된다. 다만 흔들리지 않는 패스, 기복 없는 플레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업그레이드된 서브와 블로킹도 주목된다.
IN
김연경(OH)
임혜림(MB), 김민지(L), 김지우(S), 김서윤(OP/OH/MB) : 신인
OUT
최윤이(OH), 현무린(L), 전현경(MB)
글_이보미/김하림/박혜성 기자
사진_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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