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소영아 고맙다."
KGC인삼공사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바로 이소영이다. 이소영은 아홉 시즌 동안 뛰었던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에서 새로운 배구 생활을 펼친다. 이소영은 13일 KGC인삼공사와 계약기간 3년에 연봉 4억 5천만 원과 옵션 2억 원 포함, 총액 19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소영이 KGC인삼공사로 합류하는 데에는 이영택 감독의 정성 어린 설득과 마음도 있었지만 이 선수의 존재도 컸다. 바로 세터 염혜선이다. 국가대표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두 선수는 절친이다. 이소영은 염혜선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기에 염혜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시즌 후반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염혜선은 5월 초부터 볼운동이 가능하다.
20일 기자와 만난 이소영은 "아무래도 언니와 오래 맞춰봤다 보니 편하다. 다행이다. 내가 빠른 패스를 좋아하는 데 언니도 빠른 패스를 한다. 빠른 패스에 맞는 스타일의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염혜선 역시 이소영의 합류가 반갑다.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 그리고 듬직한 공격수가 옆에 있어 신이 난다.
염혜선은 "세터 입장에서는 고맙다. 소영이가 나를 믿고 와줘 고맙다. 소영이가 더 신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내가 힘을 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적 기사가 뜨기 직전 소영이에게 전화가 왔다. 소영이가 '지금 잠이 와, 운동해야지'라고 말하더라. 잠이 덜 깬 상태로 받아 씻고 다시 확인해보니 소영이가 정말 우리 팀에 오는 것이었다. 바로 '소영아 고맙다'라고 말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21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로 인해 팀에서 호흡 맞추는 것은 당분간 힘들다. 대신 대표팀에서 더욱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두 선수 역시 인지하는 부분.
이소영은 "혜선 언니랑 대표팀에서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있기에 세터에 대한 부분은 크게 걱정 안 한다"라고 말했다. 염혜선도 "아직 볼은 못 만지지만 대표팀에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다"라고 이어 말했다.
세터 입장에서 공수 만능 플레이어가 팀에 오면 든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염혜선은 공수에서 능한 이소영이 팀에 와 좋고, 기대도 크다.
염혜선은 "소영이가 수비적인 면도 든든하다. 사실 많은 세터들이 소영이를 원한다. 존재감이 있는 선수다. 그런데 나와 함께 해 영광이다. 이제는 좋은 외인과 함께 멋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서로 상부상조하며 멋있는 플레이 펼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소영과 염혜선은 2021 VNL 합류를 위해 오늘(23일) 대표팀에 소집된다. 대표팀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 진천선수촌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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