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활용’ 일본의 역동적 배구, 사이드아웃 게임서 밀린 한국[VNL]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6-16 07: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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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vs44. 화력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사이드아웃 게임에서 일본이 웃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오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닐슨 넬슨 경기장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일본의 3-0(25-18, 25-13, 25-19) 승리였다.

일본은 주장 니시다 사리나 대신 이시카와 마유를 선발로 기용했다. 하야시 코토나, 이노우에 아리사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세터 세키 나나미와 미들블로커 야마다 니치카, 아라키 아라카, 리베로 메구로 유카도 먼저 코트를 밟았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깜짝 선발 기용했던 세터 김지원(GS칼텍스)과 김다은(흥국생명)을 다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김다은이 아포짓으로 나선 가운데 브라질전 휴식을 취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페퍼저축은행)도 선발로 나섰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 미들블로커 정호영(KGC인삼공사)과 이주아(흥국생명), 리베로 문정원(한국도로공사)도 함께 했다.

이날 이노우에와 이시카와는 각각 12, 11득점을 터뜨렸다. 야마다와 하야시도 11, 10득점을 올리며 팀의 2연패 탈출을 도왔다. 일본은 4승2패(승점 13)를 기록했다.

한국은 교체 투입된 문지윤(GS칼텍스)이 팀 내 최다 득점인 8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 모두 0-3으로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일본의 질식 수비에 당했다. 상대 날카로운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연결과 공격까지 매끄럽지 못했다. 일본에 반격 기회를 내준 셈이다. 기회를 얻은 일본은 빠른 반격으로 득점을 가져가며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특히 일본은 이노우에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챙겼다. 2세트에는 18-9, 20-10 더블 스코어로 달아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3세트에는 이시카와 서브까지 살아났다. 웜업존에서 출발했던 니시다도 3세트 교체 투입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보다 신장이 낮은 일본은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역동적인 배구를 펼치고 있다. 니시다를 중심으로 구축된 삼각편대도 견고하지만,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공격이 인상적이다.

국제무대에서 아시아 팀은 높이와 파워에서 열세다. 일본도 조직력이 흐트러졌을 때 개개인의 결정력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기 위해 미들블로커가 확실한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은 직전 세르비아전에서 니시다의 공격이 가장 활발했다. 니시다가 후위에 위치했을 때 공격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비도 철저했다. 미들블로커 아라키와 야마다가 반격 과정에서 라이트 공격을 시도하며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아포짓으로 나선 하야시가 수비에 가담했을 때 미들블로커의 움직임도 빨랐다. 야마다가 바로 라이트 측면으로 이동하며 공격 태세를 갖췄다.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준비된 모습이었다.

니시다도 후위에서 중앙 백어택 뿐만 아니라 라이트 백어택까지 시도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세키가 올린 공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이 불가했다. 뻔한 배구가 아닌 변칙적인 공격으로 결정력을 끌어올린 셈이다. 선수들도 코트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였다. 사이드아웃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

한국전에서는 날카로운 서브와 탄탄한 수비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고, 이를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 번에 랠리를 끝내지 못하더라도 세키가 공격수들과 빠른 스피드로 반격을 펼쳤다. 공격수들도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활용하며 한국 수비를 따돌렸다.

이노우에, 이시카와, 하야시, 야마다까지 공격으로만 나란히 9득점을 기록했다. 4명의 공격수를 고루 활용한 세키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디그(75-70), 리시브(63-44), 세트(99-93)에서는 앞섰지만, 중요한 공격에서 25-44로 밀렸다.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각각 6-7, 2-6 열세였다. 범실도 상대보다 1개가 더 많은 18개였다.

한국도 쉽게 득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다만 수비 후 반격 과정에서 밀렸다. 한 자리에서 사이드아웃을 시키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여러 교체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선발 멤버 박정아, 강소휘, 김다은을 불러들이고 표승주(IBK기업은행), 정지윤(현대건설), 문지윤을 투입했다. 리베로 문정원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올랐다. 3세트 초반 7-5 우위를 점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역전을 허용한 뒤에도 점수 차를 유지하며 맹추격했다. 마무리가 부족했다. 일본의 벽은 높았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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