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작은 거인 고민지 "뒤에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7-11 07:45:0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동해/이정원 기자] "뒤에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KGC인삼공사의 작은 거인 고민지(23)가 어느덧 프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은 뒤, 2017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KGC인삼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고민지는 가끔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에 힘을 줬지만, 그 활약을 꾸준하게 이어가지 못한다는 게 단점으로 뽑혀왔다. 지난 시즌에도 3R 한국도로공사전 17점, 3R 흥국생명전 11점 이후 6R 한국도로공사전 10점을 올리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 그녀에게 기회를 주는 이영택 감독도 가슴이 아프지만, 가장 힘든 선수는 고민지일 것이다. 이제는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기에 더욱 굳은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고민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동해에서 진행된 KGC인삼공사 전지훈련에서도 고민지는 매 훈련 열외 없이 참여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고민지는 "이번 훈련이 정말 힘들었다. 작년 하동 전지훈련은 날씨가 어느 정도 도와줬지만 이번에는 워낙 더웠다. 그래도 성과가 있다면 서로 끌어주는 힘이 더 생겼다. 으샤으샤하는 게 커졌다. 하나가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고민지는 이제 6년 차가 되었다. 고민지는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중 한송이, 채선아, 노란에 이어 연차가 높은 선수다.

고민지도 "여기 처음 왔을 때는 나이 많은 언니들이 많았다. 언니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동생들이 정말 많아졌다. 마냥 어리광 부릴 나이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민지는 아직 리그 전 경기 출전 경험이 없다. 지난 시즌에도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꾸준하게 본인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게 고민지의 약점으로 뽑힌다. 또한 잔부상도 고민지를 괴롭힌다. 고민지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신체적인 조건도 그렇고 내 플레이가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반짝 활약을 하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팀들은 내가 어떻게 할지 대비를 하고 나온다고 해야 할까. 나는 아직도 막히면 새롭게 풀어갈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다. 언니들에게는 노련함, 동생들에게는 패기 있는 플레이를 배워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매 시즌 목표로 삼는 게 전 경기 출전이다.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다치지 않고 다 나서고 싶다. 이번에는 경기 수도 늘어난 만큼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의 올 시즌 주전 윙스파이커 경쟁은 치열하다. 이소영이 한자리를 차지한다는 가정하에 고민지는 고의정, 이선우, 박혜민과 남은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다른 윙스파이커 선수들에 비해 서브는 낫다고 본다. 하지만 단점은 신장이다. 신장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빠르게 공격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키 큰 선수들보다 눈에 띄려면 다부지게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고민지의 말이다.

KGC인삼공사의 작은 거인 고민지는 뒤에서 묵묵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팬들과 이영택 감독에게 전할 말이 있냐'라고 묻자 고민지는 "'고민지, 이제는 동생들을 이끌어주는 언니가 되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또한 뒤에서 항상 준비하고 있고 유용하게 쓸 카드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고민지는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을 받고 해야 힘을 내서 경기를 하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경기장에 직접 와 응원을 해주지 못하더라도 집에서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우리 팀이 이번에는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호흡이 정말 좋다. 언제나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동해/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