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향한 단판승부가 펼쳐진다.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준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지난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자, 최종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켰다.
OK금융그룹은 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에,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봄배구를 밟았다. 6일 전 만난 상대를 또다시 만난다. 장소만 달라질 뿐이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더불어 4번이나 5세트로 향하는 접전을 보여줬다. 그만큼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보여줬다. 과연 마지막 맞대결에서 웃으며 장충으로 향할 팀은 누가될까.
OK금융그룹 - 내일이 없는 경기, 레오의 공격 점유율 키울까
이번 시즌 새롭게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선임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오랜만에 봄배구를 밟게 됐다. 특히 플로터 서브를 넣고, 유효 블로킹으로 반격 상황을 만든 다음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챙기는 전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6일 전의 패배를 복기해야 한다. 당시 오기노 감독은 “반격 상황에서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다. 플로터 서브로도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렸지만, 반격 상황에서 공격했을 때 성공률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세터와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곽명우가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면서 세터 곽명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곽명우에겐 믿고 올릴 수 있는 확실한 선수가 있다. V-리그 최고의 외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다. 이날 승패에 따라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만큼,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를 활용해야 한다.
오기노 감독이 부임하면서 OK금융그룹은 플로터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다만 상대하는 현대캐피탈은 탄탄한 리시브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속공 플레이가 많은 팀이다. 더불어 직전 맞대결에서 서브를 허용하면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면서 경기까지 내주고 말았다.
약간의 도박은 필요하다. OK금융그룹은 레오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적재적소에 강서브로 득점과 함께 분위기를 가져올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20-21시즌 당시 정규리그를 4위로 마무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던 OK금융그룹은 3위 KB손해보험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다. 준플레이오프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OK금융그룹은 과연 봄배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 - 역전 드라마 작성한 현대캐피탈, 드라마의 절정을 유지해야 할 때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 시즌 초반 6위에 머물면서 불안했던 현대캐피탈은 시즌 후반 4위까지 순위를 올렸고, 마지막 경기에서 3위와 승점 차를 3점으로 만들면서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만들었다.
극적으로 봄배구에 올라간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은 “현대캐피탈의 일원으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맞대결 당시 현대캐피탈이 웃을 수 있었던 건 서브였다. 6-5에서 허수봉이 6연속 서브를 넣으면서 순식간에 11-5로 도망갔을 뿐만 아니라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이준협이 13-8,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이번엔 도전자의 입장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고자 한다. 더불어 작년 봄배구에 함께하지 못한 전광인도 함께한다.
전광인은 “전부터 많이 간절했다. 그래서 경기 할 때 선수들에게 잔소리도 더 많이 했다. 피드백이라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잔소리라고 느꼈을 거다. 너무 간절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는 게 잘못된 것 같다고 느껴지더라.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나만 간절한 게 아니라 모두가 간절해서 감동을 받았다"고 팀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나도 연차가 많이 쌓였지만 이런 시즌은 처음이다.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엔딩도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승을 한다면 정말 잊혀지지 않는 시즌을 만들어낼 것 같다.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후반 보여준 기세를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열린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팀이 3위 팀을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과연 현대캐피탈은 안산에서 승리해 천안의 봄을 만들 수 있을까.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