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결국 두 팀이 맞붙는다. 이번 챔프전은 만날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대결이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26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올라왔다. 3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며 힘겹게 챔프전까지 왔다.
흥국생명은 3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오느라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대보다 밀릴 수도 있으나 경기 감각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박미희 감독도 3차전 종료 후 "비록 3차전까지 가면서 체력은 잃었지만 경험을 얻었다. 우리가 GS칼텍스보다 경기 감각은 낫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두 팀은 3승 3패,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재영, 이다영이 축을 이루던 1, 2라운드에는 흥국생명이 승리했으나 현 라인업으로 승부를 봤던 마지막 6라운드에는 GS칼텍스가 승리했다.
GS칼텍스의 강점은 이소영, 강소휘, 러츠로 이뤄지는 삼각편대다. 러츠의 타점 높은 공격,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는 이소영과 강소휘. 안혜진이 공을 올려줄 곳은 많다. 박미희 감독도 "GS칼텍스는 세 명의 선수(러츠, 이소영, 강소휘)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러츠는 흥국생명만 만나면 강하다. 공격 성공률 50%를 넘겼고, 득점도 188점으로 많다.
지난 1월,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권민지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통해 복귀했고 문지윤과 문명화는 시즌 후반 많은 경기를 뛰면서 성장했다. 한수지가 여전히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게 유일한 단점으로 뽑힐 뿐, GS칼텍스에게 약점은 보이지 않는다.
흥국생명의 강점은 세 글자로 요약된다. 김연경. 플레이오프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빛이 났다. 플레이오프 세 경기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했고, 1차전과 3차전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60%를 육박했다. 김연경은 GS칼텍스를 만나 150점을 올렸다. 상대 5개 팀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차상현 감독도 "우리의 작전을 무색하게 하는 유일한 선수가 김연경이다. 확실히 급이 다르다. 경기를 할 때마다 ‘급이 다른 선수구나’라는 걸 느낀다. 테크닉, 타점, 힘, 팀을 이끌고 가는 리더십까지. 대단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김연경은 3차전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이번에도 흥국생명의 키는 김미연일 것이다. 김미연이 버텨야 흥국생명이 버티고 살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증명됐다. 김미연은 플레이오프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07개의 서브를 받았다. 1차전과 3차전에서는 시즌 리시브 효율(22.64%)보다 훨씬 높은 35%, 41.67%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챔프전에서도 김미연과 도수빈쪽으로 서브가 많이 갈 확률이 높다. 버텨야 한다. 플레이오프 평균 16점을 기록한 브루나의 활약도 필요하다.
두 팀은 서로를 잘 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부터 지금까지. 만날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양산해냈다. 이번에도 승부는 갈릴 것이다. GS칼텍스는 한수지의 공백을 메우는 게 중요하고,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리시브에서 버티고 브루나가 득점에서 해결을 해줘야 한다.
기선제압에 성공할 팀은 어디일까. 챔프전은 26일부터 시작하며 1, 2, 5차전은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리고 3, 4차전은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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