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V-리그 초반 판도에 많은 영향을 줄 수도 있는 트레이드가 발생했다.
현대캐피탈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전력과 3대3 트레이드를 했다고 알렸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으로부터 김명관과 이승준,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로부터 신영석, 황동일과 현재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 김지한을 받는다.
한국전력은 좀 더 현재에, 현대캐피탈은 미래를 바라본 트레이드다. 한국전력은 V-리그 최고 미들블로커 중 한 명인 신영석을 영입해 미들블로커진에서 오는 약점을 단번에 메웠다. 여기에 2019-2020시즌 신영석과 호흡이 좋았던 황동일도 영입해 베테랑을 추가했다. 상무 복무 중인 김지한은 1999년생으로 2021년 11월 21일 전역해 팀에 합류해도 22살밖에 되지 않는 젊은 선수다. 이승준이 나가지만 김지한이 새로운 유망주로서 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젊은 유망주를 팀에 더 채웠다. 이제 프로 2년차인 장신 세터 김명관을 비롯해 2000년생 장신 윙스파이커 이승준도 합류하면서 로스터가 더 어려졌다. 기존 허수봉과 박준혁, 김형진에 올해 지명한 신인 김선호와 박경민 등까지 현대캐피탈은 세대 교체에 필요한 자원을 대폭 추가했다.
한국전력은 컵대회 우승으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개막 7연패로 정규시즌에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현재 상황을 확실히 바꿔줄 카드가 필요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변화를 준다면 확실하게 주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역시 시즌 초반 직면한 상황이 쉽진 않았다. 3연패를 당하며 3승 4패, 승점 8점으로 5위를 기록 중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정규시즌 3연패 이상을 당한 것도 2017-2018시즌(당시 4연패) 이후 처음이었다.
현대캐피탈 주전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지 않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올 시즌 주전 라인업 중 김형진과 이시우, 박경민 등이 20대 젊은 피로 나서고 있었지만 나머지 포지션은 30대 초반 혹은 중반을 향하는 시점이었다. 다음 세대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팀 재창단에 맞먹는 강도 높은 리빌딩을 통해 팀에 변화를 꾀하려 한다”라며 “신영석, 황동일, 그리고 김지한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앞으로도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장병철 감독은 “아끼던 선수들과 헤어져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우리 팀 약점에 힘이 되어줄 좋은 선수들을 얻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앞으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로 한국전력은 주전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고 현대캐피탈은 유망주를 더 풍족하게 만들었다. 나름의 목표와 함께 트레이드를 단행한 두 팀이 남은 올 시즌, 그리고 이후 시즌까지 어떤 결과물을 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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