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에스페호를 주목한다 [인터뷰 in 도쿄]

도쿄/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9-09 12: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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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지훈련의 첫 목적지인 도쿄에 도착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신입생 마크 에스페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이 8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첫 목적지인 도쿄에서는 도쿄를 연고지로 하는 일본 V.리그 그레이트베어스가 대한항공과 함께 훈련을 진행한다. 그레이트베어스는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의 코치였던 캐스퍼 부오리넨이 이번 비시즌부터 감독으로 이끌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8일 오후 선수들과 함께 첫 볼 훈련을 개시하며 전지훈련의 시작을 알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더스파이크>가 훈련 종료 후 만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나고야 울프독스 감독 시절 이후 몇 년이 지나 다시 일본으로 오니 기쁘고 옛날 생각도 난다. 이번 비시즌은 국제적인 경험을 많이 쌓으려는 계획을 짰었고 이번 전지훈련도 그 계획의 일부다. 다음 훈련들도 기대가 된다”며 1일차 일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볼 훈련은 네트 플레이에 중점을 둔 미니게임 위주로 진행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여러 가지 방식의 미니게임들을 통해 선수들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요령을 익힐 수 있다. 미니게임에서 나오는 플레이는 실전에서도 활용할 기회가 있고, 네트 플레이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또한 서로 간의 팀워크 향상과 재미도 함께 추구하기 위해 택하는 방식이다”라고 네트 플레이 미니게임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총 6명(김규민, 김민재, 임동혁, 정지석, 정한용, 한선수)의 대한항공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했다.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모두 함께 합을 맞춰볼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표팀 차출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클럽을 위한 시즌이 끝나면 대표팀을 위한 시즌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큰 아쉬움은 없다. 차출된 선수들은 그곳에서 또 많은 경험을 쌓아올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본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틸리카이넨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묻자, 그의 입에서는 아시아쿼터로 팀에 합류한 마크 에스페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먼저 새로운 얼굴인 에스페호가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또 우리가 훈련해왔던 내용들이 코트 안에서 얼마나 발휘되는지, 특히 평소에 만나볼 수 없는 상대들을 만났을 때 생기는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보고 싶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덧붙여 틸리카이넨 감독은 “해외로 나가는 자체가 그곳에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선수들이 그 불편함을 느껴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얻을 수 있을지를 직접 찾아봤으면 한다. 또 한편으로는 코트 밖에서는 다른 부분들이 많지만, 코트 안에서는 그런 게 없으니 코트 안에서는 늘 충분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9일부터 그레이트베어스와 두 차례의 연습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까지 늘 동고동락했던 틸리카이넨 감독과 부오리넨 코치가 감독 대 감독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 이날 그레이트베어스는 훈련을 쉬어가는 날이었지만 부오리넨 감독은 훈련장을 찾아 틸리카이넨 감독을 포함한 대한항공 구성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부오리넨 감독과는 계속 연락을 하고 지냈다. 우리는 서로의 훈련 과정도 공유하고 있다”고 밝힌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를 상대 감독으로 만난다니, 정말 재밌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마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앞둔 감독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한항공 선수들의 이번 전지훈련이 결코 쉽지는 않을 거라는, 그러나 그만큼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두 문장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노력해라.”

사진_도쿄/김희수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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