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놀림 좋다, 걱정 안 한다" 최태웅 감독은 오레올을 믿는다 [외인드래프트]

리베라호텔/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4-30 1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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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안심하고 선택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외인 트라이아웃에서 지명했던 보이다르 뷰세비치(등록명 뷰세비치)가 불성실한 태도와 함께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시즌 개막 전에 짐을 쌌다.

뷰세비치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 이후 온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도 부상으로 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정규리그 36경기 중 두 외인이 뛴 경기는 합쳐 24경기에 불과하다. 현대캐피탈은 결국 15승 21패(승점 43점)으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현대캐피탈이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건 출범 후 2021-2022시즌이 처음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나의 불찰이 크다.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줬지만, 외국인 선수를 통해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함이 크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들이 해외에 나가 트라이아웃 지원자들을 직접 봤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지 못하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윙스파이커, 아포짓 스파이커 가리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은 최대한 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와 같은 노력, 그리고 최태웅 감독의 고민이 더해진 결과 현대캐피탈이 택한 외인은 바로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였다. 최태웅 감독은 29일 열린 2022 KOVO 남자부 외인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2순위로 오레올을 지명했다.

현대캐피탈 팬들에게 오레올은 반가운 얼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인으로 기억된다. 오레올은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바 있다. 당시 오레올은 3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789점, 공격 성공률 59%, 리시브 효율 44%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다. 이 당시 오레올은 현대캐피탈의 18연승에도 큰 힘을 보탰다.

리시브 효율도 높았고 무엇보다 공격 성공률이 60% 육박할 정도로 해결사 능력이 있는 선수다. 물론 이제는 만 36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다. 또한 이전과는 다르게 공격에서 타점도 내려간 게 눈에 보인다. 2015-2016시즌의 활약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배구계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오레올을 믿는다. 2015-2016시즌처럼 국내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오레올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 믿는다. 영상으로만 보여진 부분과 직접 본 오레올은 다르다는 게 최태웅 감독의 생각이다. 

최태웅 감독은 "나도 나이가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서 우리 스태프들이 직접 오레올 경기를 보고 왔다. 체력적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된다더라. 영상하고 다르다고 했다. 영상으로 볼 때보다 몸 놀림이 훨씬 좋다 하더라. 한 경기만으로 판단하기는 힘들기에, 두 경기를 봤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안심하고 선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시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기에 노력을 많이 했다. 혼동이 많이 왔던 지난 시즌이었다. 그래서 영상도 덜 볼까도 했는데, 그건 안 되더라. 그래서 차라리 나갔다 오는 게 나을 거라 판단해 보냈다. 현장에서 보는 게 역시 좋았다. 멘탈, 인성적인 부분도 체크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최태웅 감독은 오레올의 블로킹 능력, 빅 리그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팀에 있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거라 믿고 있다. 주 포지션이 윙스파이커인 오레올이 옴에 따라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허수봉이 자리할 예정이다. 오레올 짝꿍으로는 전광인이 유력하며, 김선호, 홍동선 등이 대기한다.

이제 다가오는 시즌, 명가 재건을 위해서는 다시 달릴 준비를 해야 한다. 최태웅 감독은 "비시즌에 휴식을 많이 취할 계획이며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하겠다"라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두 시즌 동안 6위, 7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V4 구단의 자존심이 구겨진 지난 2년이었다.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물론이고, 오레올의 듬직한 활약도 필수다. 오레올은 지난 시즌 외인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 최태웅 감독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일단 지금 현 시점에서 최태웅 감독은 오레올을 믿는다. 



사진_KOVO
영상 촬영 및 편집_리베라호텔/홍성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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