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를 끝으로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은 역대급 시즌을 보냈던 지난 시즌과 같은 구성원을 통해 이번 시즌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6전 전승을 달렸다.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지만 6전 전패로 아쉬운 출발을 하고 있다.
3강? 1라운드는 2강
2022-2023시즌 시작 전 각 사령탑은 현대건설-흥국생명-GS칼텍스가 3강을 구축할 것이라 예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2강 체제가 진행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6경기 전승을 달리며 승점 17점을 기록했다. 특히 홈 경기에서는 막강한 모습을 보이며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는 여자부 최다이자 2006-2007시즌 삼성화재가 기록한 홈 최다 18연승과 타이기록이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의 유일한 대항마는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제외한 5팀에 승리를 거두며 5승 1패, 승점 14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전체적인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양쪽에 위치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진 김나희와 이주아 미들블로커는 단단하고 리베로 김해란이 뒤에서 수비를 이끌고 있다. 세터 김다솔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공격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주는 흥국생명은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혼전의 중위권 싸움
선두권을 추격하는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9), 4위 KGC인삼공사(승점 8), 5위 IBK기업은행(승점 7), 6위 GS칼텍스(승점 7)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한 경기로 인해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정도의 적은 승점 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GS칼텍스의 순위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만에 트레블에 도전했던 GS칼텍스다. 시즌 전부터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함께 3강을 뽑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강소휘와 유서연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GS칼텍스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전까지 승점 5점으로 6위에 위치했지만, GS칼텍스에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4위로 치고 올라갔다. 최근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개인 최다 득점인 56점을 터트렸다. 이후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역시 26점을 올리며 경기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KGC인삼공사 역시 국내 선수들이 조금씩만 더 도와준다면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21-2022시즌 V-리그에 첫발을 들인 페퍼저축은행의 두 번째 시즌 목표는 ‘10승’이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주장 이한비가 비시즌 간 국가대표에 차출돼 팀을 비웠다. 이후 돌아오긴 했지만, 손목에 부상이 있었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었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야전사령탑 이고은이 팀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베테랑 다운 모습으로 팀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한 감독들은 “확실히 세터가 바뀌니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최가은의 성장세도 무섭다. 이번 시즌 42점을 올리며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공격 성공률은 42.25%를 기록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1승도 기록하지 못한 김형실 감독이지만 2라운드부터는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과연 김형실 감독의 바람대로 2라운드부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며 목표로 하는 10승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D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