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의 미래' 홍상혁‧여민수의 이구동성 “욕심은 있지만...”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7-09 09: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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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선/강예진 기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때론 친구이자 때론 경쟁자로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대학 시절 팀 주포로서 라이벌로 꼽혔던 홍상혁(23)과 여민수(23).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프로 입단 전 대학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 날렸다. 

 

프로 입단 전 홍상혁(한양대)은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와 전국체전 금메달을, 여민수(중부대)는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동시에 MVP를 거머쥐었다.

 

한양대와 중부대가 만날 때면 항상 두 선수의 대결에 시선이 집중되곤 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바뀌었다. 홍상혁은 2019-2020시즌 1라운드 2순위로, 여민수는 2020-2021시즌 2라운드 7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되면서, 코트 안이 아닌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분위기 전환’이라는 같은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 홍상혁과 여민수. 분명 주전과 백업 선수의 상황과 느낌은 다르다.

 

강원도 정선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두 선수를 만났다. 여민수는 “한 번 코트에 들어갔을 때 보여줘야 한다는 긴장감이 크기도 했고, 익숙하지 않았다. 볼을 만지고 안 만지고의 차이가 크기에 감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홍상혁은 “그래도 한 시즌을 경험해봐서 그런지 지난 시즌,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어느 정도 잘 수행했다고 본다”라면서 1년 선배로서의 여유로움이 묻어난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포지션이 같은 만큼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대학 시절에는 친분이 없었다. 1년 간격으로 동료가 된 동갑내기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여민수는 “‘상혁이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경쟁의식을 가져가고 있다. 상혁이의 오버핸드 리시브를 보고 배우려 하면서 장점을 눈여겨본다. 재밌게 운동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홍상혁은 여민수의 긍정 에너지를 언급했다. 그는 “민수는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다”라면서 “코치, 감독님께서 민수가 볼 때리는 모습을 잘 보라고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두 분이 KB손해보험의 미래잖아요?”라는 말에 두 선수는 알다가도 모를 웃음을 터뜨렸다. 홍상혁은 “누구나 욕심은 다 있지만 비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냐에 따라 시즌이 달라진다. 리시브뿐 아니라 자신감을 찾는 게 우선이다”라며 굳건하게 말했다. 

 

여민수 역시 “물론 욕심은 있지만 과도하면 탈이 날 수 있기에 배운대로 차분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가진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화이팅”, “어이”라는 그들의 짧고 굵은 각오 한마디에 두 선수의 굳건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사진_정선/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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