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트레이드로 다진
명가 재건의 초석
챔피언결정전 단골손님이었던 삼성화재는 최근 네 시즌 동안 4, 5, 7, 6위를 기록하며 봄배구와 멀어졌다. 과거 삼성화재와 9번의 우승을 함께 했던 김상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명가 재건’의 임무를 맡은 김 감독은 우리카드와의 트레이드로 팀의 약점을 보완했다.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베테랑 하현용과 리시브 불안 고질병을 해결해줄 이상욱을 비롯해 류윤식이 다시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막판 팀에 합류했던 ‘우승 세터’ 노재욱을 중심으로 팀을 정비했다.
새로운 퍼즐로 순천 KOVO컵에 출전한 삼성화재는 합격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의 부재 속에서도 4강에 올랐다. 새 감독이 만드는 변화가 실감났다. 삼성화재는 자신감을 자양분으로 삼아 대전에 봄바람을 일으키려고 한다.
삼성화재의 팀 컬러를 찾아라
모든 부문에서 강해져야 한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서브 부문 2위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모두 하위권이었다. 서브에 장점이 많았던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과 정성규, 김우진은 이제 팀을 떠났다. 2년 간 강서브를 팀의 주력 전술로 삼았던 삼성화재는 새로운 팀 컬러를 찾아야 한다.
김상우 감독은 범실을 줄이고 탄탄한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끈끈한 조직력을 팀에 입히려고 한다. 과거 삼성화재가 찬란한 역사를 써내려갔을 때의 배구와 비슷하다. 그때와 비교하면 멤버들의 존재감이 약하고 다른 팀보다 선수층이 얇기에 코트 위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 김상우 감독이 기술보다 마음을 앞세우며 원팀을 강조하는 이유다.
ACE 황경민
가용할 선수층이 많지 않은 삼성화재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황경민이다. 2018-2019시즌 신인왕을 수상했고,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2020-2021시즌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로는 살림꾼 역할도 맡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황경민만은 꾸준했다.
올해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도 올렸다. 2022 발리볼챌린저컵에서 과감한 공격과 함께 리시브와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펼쳤다. 국제무대의 경험을 쌓은 황경민의 활약이 삼성화재에는 꼭 필요하다. 김상우 감독도 “이제는 진짜 삼성화재의 에이스가 돼야 한다”고 했다. 황경민이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우리 팀 외인을 소개합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리비아)
올해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혔다. V-리그의 첫 리비아 국적인 이크바이리는 200cm 신장의 아포짓 스파이커다. 탄력과 점프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크바이리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에서 활약한 바 있다. 슬로베니아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공격 성공률 50%를 유지했고, 세트당 서브도 평균 0.4개를 기록했다.
활발한 성격도 그의 장점 중 하나다. 외국인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 KOVO컵에서는 관중석에서 누구보다 열렬한 응원을 펼치며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김상우 감독은 “호쾌하게 스윙도 하고 순발력이 인상 깊었다. 파워만 조금 보강한다면 결정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명가재건을 꿈꾸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 출신’ 김상우 감독 역시 이크바이리 손을 잡고 “그 때의 분위기를 살리겠다”며 힘줘 말했다.
KEY PLAYER 노재욱
벌써 다섯 번째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은 노재욱은 새로운 시즌 삼성화재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허리에 고질병이 있지만, KOVO컵에서 건재함을 보여줬다. 상대 블로커의 예상을 깨는 창의적인 연결은 배구 보는 맛을 느끼게 해줬다. 요즘 배구 트렌드에 가장 어울리는 세터가 노재욱이다.
IN
하현용(MB), 구도현(MB), 류윤식(OH), 김인균(OH), 신동광(L), 이상욱(L), 이호건(S), 홍기선(S)
김준우(MB), 박성진(OH), 안지원(L) : 신인
OUT
황승빈(S), 이승원(S), 정승현(S), 정성규(OH), 김우진(OH), 이하늘(OP), 안우재(MB), 김정윤(MB), 이수민(MB), 구자혁(L), 김규태(L)
글_이보미/김하림/박혜성 기자
사진_더스파이크, 구단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