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중국전 패배 속에서 본 한줄기 빛, 이소영과 김다인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5-26 09: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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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중국에 패했어도 주전으로 나선 김다인(현대건설)과 이소영(KGC인삼공사)의 활약을 보았다.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에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중국과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3, 19-25, 19-25, 18-2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1세트, 팽팽하게 흘러가던 11-11에서 한송이, 김연경,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갔다.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한송이의 블로킹, 정지윤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24-23,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 이소영의 득점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후 세트에서 한국의 힘을 찾기는 힘들었다. 에이스 주팅이 빠졌어도 중국의 높이와 파워는 여전했다. 블로킹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가져갔고(12-3), 서브(7-4)에서도 예리함을 보여준 중국이었다. 또한 주팅을 대신해 주포 역할을 한 장창닝에게 23점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2,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첫 경기에서 패했다. 또한 2, 3, 4세트 단 한 번도 세트 득점 20점을 넘기지 못한 한국이었다.

김다인, 예상깨고 선발 세터로 출전
패배 속에서도 라바리니 감독은 희망을 봤을 것 같다. 이날 경기 스타팅으로 나선 세터 김다인과 윙스파이커 이소영의 활약 때문이다. 학폭 논란으로 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이다영, 이재영의 공백을 메우는 게 라바리니 감독의 이번 대회 숙제다. 그 상황에서 중국전에서 보여준 김다인과 이소영의 활약은 긍정적이었다.

먼저 김다인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했다. 현재 염혜선의 손가락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이끈 안혜진이 있기에 김다인의 선발 출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안준찬 여자대표팀 트레이너 역시 "염혜선의 손가락이 호전됐지만 완전하다고 볼 수 없다. 대회 초반은 안혜진이 주전 세터로 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바리니호의 첫 승선한 김다인은 경기 시작부터 예리한 플로터 서브로 득점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다인은 윙스파이커, 아포짓, 미들블로커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을 활용했다. 과감했다. 물론 아직 선수들과 호흡은 '완전히 좋았다'라고 볼 수는 없다. 소위 말하는 '볼 줄기의 끝'이 아쉬웠다는 평이 많았다. 그럼에도 대범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자 한 김다인에게 낙제점을 줄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소영, 이재영 공백 지우며 팀내 최다득점
이소영 역시 16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 득점이다. 14점을 올린 김연경과 함께 든든하게 공격을 이끌었다. 일찌감치 라바리니 감독은 학폭 논란으로 제외된 이재영 대신 이소영을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호흡을 맞춘 바도 있고, 2020-2021시즌 이소영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소영은 1세트를 끝내는 득점뿐만 아니라 고비 때마다 쏠쏠한 득점을 올렸다. 물론 장신의 블로커 라인에게 공격이 막히는 경우도 있기도 했지만, 쾌활한 성격 그대로 털고 일어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소영은 리그에서와 달리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부상으로 낙마하거나, 혹은 이재영, 강소휘 등에 밀리며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재영을 대신할 주전 윙스파이커는 이소영"이라고 공언한 만큼, 충분한 출전 시간과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다인과 이소영이 중국전에서 보여준 활약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평할 수는 없다. 중국의 높은 벽에 당황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라바리니 감독과 대표팀에게 힘이 되고자 한 두 선수의 노력과 근성은 인상적이었다.

김연경, 양효진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김다인과 이소영이 2차전 태국전에서도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한국은 26일 오후 7시 태국과 2차전을 가진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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