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하다 혼란해! 압도적인 팀 없다, 남자부 초반 판도 ‘뒤숭숭’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11-10 13: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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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은 아래로, 하위권은 위로. V-리그 남자부 초반 양상은 혼란 그 자체다.

9일, 2021-20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순위표는 지난 시즌과 완전히 딴판이다. 혼돈의 카오스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 2위였던 항공과 우리카드가 각 6, 7위로 하위권에 처져있다. 반면 지난 시즌 봄배구행 티켓을 놓친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각 1, 2위에 올라 있다. 그 뒤로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 삼성화재가 차례로 3~5위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부진, 하지만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전력 이탈이 있는 대한항공에 비해 우리카드는 의외라는 평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과 팀 전력에 큰 변화가 없다. 외인 알렉스도 그대로지만 어딘가 모르게 엇박자가 나고 있다.

첫 주전으로 챔프전까지 치른 하승우가 흔들린다. 지난 시즌 초반 보였던 불안함이 다시 코트 안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외인 알렉스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나경복 역시 화력이 떨어진 모습. 신영철 감독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력, 리듬이 안 풀리는 느낌이다.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고, 분석도 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예상치 못한 전력 이탈이 있었다. 주전 윙스파이커 정지석의 공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외인 링컨 윌리엄스의 한방도 미지수로 남는다. 새 사령탑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 스타일이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5위로 봄배구행 티켓을 놓친 한국전력은 창단 첫 1라운드 1위로 출발이 좋다. 제대 후 합류한 서재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가 잘 풀릴 땐 3-0 셧아웃, 그렇지 못할 땐 0-3으로 완패 당한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시즌 6위. 리빌딩을 선언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던 현대캐피탈은 외인 없이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다. 7개 팀 가운데 리시브 효율(42.06%)이 유일하게 40%가 넘는 팀이다. 2년차 리베로 박경민(54.59%)과 윙스파이커 김선호(46.46%)가 리시브 1, 2위로 팀을 받치고 있다. 외인 로날드 히메네스(등록명 히메네스)의 빈자리는 문성민-허수봉이 빈틈없이 메우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가 득점 1위(226점), 공격 1위(56.76%), 서브 1위(세트당 0.920개)로 지난 시즌보다 더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OK금융그룹 역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순위 싸움에 앞장서고 있다.

약팀으로 분류됐던 삼성화재는 개막 3연승의 돌풍을 일으켰다. 강서브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고희진 감독은 “1라운드를 치르면서 이기는 방법을 찾았고, 자신감도 얻었다. 정말 준비밖에 없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사실 어느 한 팀이 독보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길게 연승을 이어가는 팀도, 연패 늪에 빠지는 팀도 없다.

1위 한국전력과 2위 현대캐피탈은 4승 2패로 나란히 승점 12를 마크했고, 3위 OK금융그룹(4승 2패, 승점 11) 4위 KB손해보험(3승 3패, 승점 9), 4위 3승 2패, 승점 8), 5위 삼성화재(3승 3패, 승점 7), 6위 대한항공(2승 4패, 승점 7), 7위 우리카드(1승 5패, 승점 5)까지. 1위와 7위까지 승점 차는 7점. 한두 경기로 언제든 판도가 뒤집힐 질 수 있는 양상이다.

“혼전일 때 치고 나가야 한다”라는 장병철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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