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가 1주차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2022년에 달라진 요소를 엿볼 수 있었다.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는 지난 27일 막을 올렸다. 2년 만에 홈&어웨이 방식으로 두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6월까지 예선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9월에 결선 경기를 치른다.
27일부터 29일까지 모든 팀이 한 번씩 경기를 치른 가운데, 올해 대학배구는 초반부터 판도가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과 하위권 팀이 구분됐던 지난해와 달리, 전력평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대부분 전력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것이다. 한 배구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했을 땐 전력이 대체적으로 낮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초반 분위기 제압과 본인들의 강점을 먼저 살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됐다. 절대 강자가 없는 대학 배구에선 1주차 경기부터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속출했다. 다소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던 조선대와 경상국립대가 각각 지난해 4강에 올랐던 경희대, 홍익대를 상대로 리그 첫 경기를 따냈다.
지난해 얼리 드래프트로 팀의 주축 멤버들이 프로로 대거 떠난 게 컸다. 오로지 신입생 입학으로 전력을 충원할 수밖에 없는 대학인 만큼 1학년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해 전력 강화에 나선 팀이 여럿있었다.
그중 경희대는 세터에 박준서(182cm), 윙스파이커 이정민(187cm)-마윤서(188cm), 미들블로커 김영태(194cm)까지 주전 7명 중 4명을 1학년으로 기용했다. 신입생을 주축으로 새로운 라인업을 꾸린 학교는 반면, 기존 선수들이 자리한 가운데 공석인 포지션에 신입생이 들어간 학교도 있었다.
성균관대 박현빈(185cm, S), 인하대 서현일(189cm, WS) 등 팀의 공석에 자리하면서 리그 첫 경기부터 데뷔전을 치렀다. 박현빈은 여러 공격수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빠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주전 세터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서현일은 지난 충남대 경기에서 서브 4득점을 올리며, 고교 시절부터 강점이라고 평가받았던 서브를 대학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줬다.
29일 열린 명지대와 한양대 경기에선 지난해까지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깜작 활약을 보여준 재학생들도 있었다. 명지대 신성호(3학년, 190cm, WS), 한양대 방준호(2학년, 195cm, WS)는 부상 재활로 지난해 출전이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팀의 공격 한 축을 담당했고,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신성호는 서브 4득점을 포함해 23점(성공률 56%), 방준호는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7점(성공률 78%)를 올리며 많은 사람의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포지션에 변화를 꾀한 기존 선수들도 많았다. 경기대 안지원(4학년, 187cm, WS), 성균관대 권태욱(2학년, 187cm), 홍익대 신윤호(3학년, 180cm)가 모두 윙스파이커에서 리베로로 유니폼 색깔을 바꿨다. 성균관대 나두환(4학년, 183cm)은 반대로 리베로에서 윙스파이커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번 U-리그는 각 학교 체육관에서 관중과 함께한다. 체육관 분위기 적응과 함께 새로운 조합으로 본인들의 최고의 호흡을 끌어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_더스파이크D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