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제가 봐도 잘한 것 같아요. 이 기세 몰아서 4강까지 가봐야죠.”
홍익대는 2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경상국립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9, 25-18)로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경상국립대를 상대로 설욕전에 성공한 홍익대다.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당시 홍익대는 경상국립대를 상대로 역전패를 거뒀다. 다시 마주 본 두 팀이지만 결과는 달랐다. 홍익대가 일방적인 흐름을 가져가며 경상국립대에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승리를 거두기까지 김준호(1학년, 197cm, OPP)의 맹활약이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13점,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후 만난 김준호의 표정은 한층 밝아 보였다. 그는 “U-리그 당시 지고 나서 반성을 많이 했다. 그래서 대회 준비할 때 분석도 많이 하고 경기하면서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학교 입학 이후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 김준호는 “이번 경기는 내가 봐도 잘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경기력에는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소 짓는 이유에는 승리도 있지만 U-리그 때의 부진을 씻어낸 것도 있었다. 김준호는 U-리그 당시 4경기 11세트에 출전해 33점, 13.3%의 공격 효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발목 부상까지 더해지면서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김준호는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 1학년임이지만 포지션이 공을 많이 때리는 위치다 보니 부담감이 커 코트에서 주춤했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자신의 부진을 만회하기까지 팀원들의 격려와 응원이 있었다. 김준호는 “옆에서 감독님, 코치님뿐만 아니라 형들이 ‘너는 1학년이니까 범실해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 해라.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주변에서 이야기해준 덕분에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2연승을 챙긴 홍익대는 김준호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의 경기력이 한 층 올라간 걸 볼 수 있었다. 대회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있었는지 묻자, “세터랑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하루에 서로끼리 100마디씩 하기로 했다. 운동 끝나고도 말하고 자기 전에도 말하면서 종일 계속 맞췄다”라고 전했다.
“고성대회에서 아포짓 중에 제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본인의 각오를 전한 김준호는 끝으로 “우리 팀이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으니 남은 경기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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