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별들의 전쟁’, 이 경기들 놓치지 말자!①[男세계선수권]

김희수 / 기사승인 : 2022-08-23 13: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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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기다림은 끝났다. 드디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이 돌아온다. 26일 먼저 스타트를 끊는 남자 세계선수권에는 한국은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그 아쉬움을 달래줄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어빈 은가페·니미르 압델-아지즈·미카 크리스텐슨·바르토즈 쿠렉 등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배구 스타들이 모두 개최지 폴란드와 슬로베니아로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별들의 전쟁’이 임박했다.

이번 남자 세계선수권은 폴란드 카토비체·글리비체, 슬로베니아 류블랴나까지 총 3개 도시에서 열린다. 26일 브라질과 쿠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 1일까지 1주일 간 조별 예선 라운드를 치른 뒤, 9월 3일부터 11일까지 토너먼트 라운드가 진행된다. 적게는 하루에 두 경기에서 많게는 여섯 경기까지 치러지는 조별 예선 라운드 경기를 모두 챙겨보진 못하더라도, 배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경기들이 매일 포진해 있다. 일자별로 주목할 만한 경기들을 시간 순으로 알아본다.

▲1일차: B조 브라질 VS 쿠바(8/26 오후 6시, 한국시간)

전통의 강자를 상대하는 상승세의 쿠바

개막전부터 재밌는 매치가 성사됐다. 브라질(FIVB 랭킹 3위)은 통산 우승 3회·준우승 3회를 기록한 세계선수권의 ‘터줏대감’이다. 특히 최근 다섯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21세기 들어 세계선수권의 최강자 반열에서 내려와 본 적이 없다. 다만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6위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브라질은 세계선수권만큼은 자신들의 무대임을 또 한 번 증명하고자 한다.

상대인 쿠바(12위)는 직전 대회인 서울 2022 FIVB 발리볼챌린저컵을 우승하면서 팀 분위기가 한껏 올라가 있다. 특히 주포 헤수스 에레라 제이미와 주장 미겔 앙헬 로페즈의 서브는 엄청난 위력을 떨쳤다. 랭킹에서는 브라질에 밀리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경기다. 2010년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3 완패를 당한 쿠바가 이번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복수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일차: D조 프랑스 VS 독일(8/27 0시 30분)

‘GOAT’가 되기 위한 프랑스의 첫 발걸음

프랑스(2위)는 현재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세계 최고의 팀이다. 프랑스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올해 VNL까지 석권하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월드 클래스 아웃사이드 히터 어빈 은가페와 든든한 아포짓 쟝 패트리 듀오가 있다. 이런 프랑스가 의외로 아직 세계선수권 우승 경험이 없다. 프랑스는 올림픽·VNL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하며 남자배구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가 되고자 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상대 독일(15위)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프랑스에 열세다. 이미 지난 VNL에서도 프랑스를 만나 1-3으로 패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져서는 곤란하다. D조 1위가 프랑스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독일·슬로베니아(10위)·카메룬(26위)의 D조 2위 경쟁은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하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독일이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경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야 한다.



▲ 3일차: B조 브라질 VS 일본(8/28 오후 9시)

일본에게 가야할 길을 묻다

전 세계 배구 강국들을 상대로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주며 성과를 내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일본(9위)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은 국제대회에서 늘 피지컬의 열세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탄탄한 조직력,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과 끈질긴 수비로 응수하면서 세계적 강팀들과도 대등한 승부를 펼친다. 한국 남자배구가 일본에 비해 실력·인프라·인기 등에서 뒤처진 것이 현실이기에 당장 일본의 배구를 따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쩌면 일본의 배구가 한국이 장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성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일본은 지난 VNL에서 최종 5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일본이 대회 내내 기록한 패배는 4패에 불과하다. 그 중 2패는 우승 팀인 프랑스에 당한 것이고, 1패는 준우승 팀인 미국에게 당했다. 그리고 남은 1패를 안겨준 팀이 바로 브라질이다. 일본은 조별 라운드에서 브라질에 0-3 완패를 당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은 브라질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일본 배구 최고의 트리오인 이시카와 유키·니시다 유지·다카하시 란이 설욕전에 앞장선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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