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인의 손 끝이 7연승을 만들었다.
현대건설 김다인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중 12표를 획득한 김다인은 4라운드 동안 45.98%의 세트 성공률을 기록했고, 라운드 전승을 이끌며 개인 첫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친 뒤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2, 22-25, 25-17)로 승리하며 후반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7연승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0점, 양효진 19점,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12점, 이다현 10점으로 주전으로 나선 공격수 대부분이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다. 자연스럽게 공격 점유율도 서로 가져가면서 다양한 공격 활로를 만들었다.
공격수들의 득점이 있기까지 김다인의 조율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다인은 40.3%의 세트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3세트 초반 김다인의 범실로 흐름을 내주면서 김사랑이 잠시 코트에 들어갔고, 결국 세트를 내주기도 했다.
경기 후 김다인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는데, 3세트 초반에 내가 쉬운 수비를 못하고 어이 없는 범실을 하면서 흐름을 넘긴 게 미안했다. 그래도 4세트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분위기를 만들고 이겨서 좋았다”고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했지만, 기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1세트 백미는 김다인의 서브였다. 경기 시작부터 김다인의 서브가 페퍼저축은행 리시브를 흔들더니 6-0까지 점수를 벌렸다. 김다인은 “연습 때는 범실만 했다.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 빼고 짧은 코스를 공략하고자 한 게 어느정도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모마가 주 공격을 담당하고 있지만,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 지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누구에게 믿고 올려주면 득점이 난다는 믿음이 있지만 세터로 누구에게 올릴지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이 수반되기도 했다.
김다인은 “양 날의 검인 것 같다. 좋은 자원들을 가지고 내가 요리를 잘 할 수 있는데,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도 있다. 그러나 좋은 공격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팀원 복이 좋다”고 말했다.
첫 라운드 MVP를 수상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김다인은 “세터가 받기 어려운데 받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 공격수들이 좋아서 분배가 잘 된 덕분이다. 우리는 공격수 한 명으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팀원들 복이 많아 좋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고, 기자님들도 투표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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