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연패’ 페퍼저축은행-KB손해보험, 무엇이 문제일까 [2R 리뷰 ①]

김희수 / 기사승인 : 2022-12-10 10: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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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의 연패가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와 여자부가 9일 경기를 끝으로 나란히 2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남자부는 우리카드가,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가 각각 KB손해보험과 KGC인삼공사를 꺾었다. 남자부와 여자부에는 각각 2라운드 전패를 기록한 팀이 한 팀씩 나왔다. 바로 KB손해보험과 페퍼저축은행이다.

총체적 난국 페퍼저축은행,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다
1라운드 승리가 없던 페퍼저축은행은 7일 흥국생명전 패배로 2라운드에도 전패를 면치 못했다. 12연패로 현대건설이 갖고 있던 개막 후 최다 연패 기록(11연패-2007-2008, 2018-2019)을 경신하는 불명예도 떠안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022 시즌보다도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시 2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1승과 승점 5점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2라운드까지 승리가 없고, 승점도 1점에 불과하다.

페퍼저축은행의 부진 원인은 ‘강점의 부재’로 요약 가능하다. 7일 흥국생명전 종료 시점에서 페퍼저축은행은 득점 부문의 어떤 지표에서도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공격종합(33.77%), 득점(884점), 오픈(26.67%), 블로킹(세트 당 1.565개)에서는 최하위다.

비득점 부문은 득점 부문보다는 상황이 낫다. 214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GS칼텍스와 함께 리그 최저 범실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범실을 제외한 모든 지표는 득점 부문과 마찬가지로 하위권이다. 리시브 효율(32.78%)과 세트(세트 당 11.087개)는 최하위다. 범실을 적게 하는 것 만으로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었다. 상대 팀을 괴롭힐 수 있는 뚜렷한 무기가 없는 것이 뼈아팠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1월 29일 김형실 감독이 사임하고 이경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하면서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됐다. 이 감독대행이 페퍼저축은행에 새로운 무기를 쥐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연패’ KB손해보험, 두 가지의 변화가 가져온 치명타
똑같이 연패에 시달리고 있지만, KB손해보험은 페퍼저축은행과 경우가 조금 다르다. 1라운드를 3승 3패(승점 9)로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했음에도 2라운드 전패를 기록했고,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한 채 급격히 추락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 KB손해보험에서 달라진 부분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직접 선택한 변화였고, 다른 하나는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

직접 선택한 변화는 삼성화재와의 대형 트레이드였다. 지난 11월 17일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에 김정호·양희준·최익제를 내주고 황경민과 백광현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후인정 감독은 “날개 쪽의 높이 보강과 수비 강화를 위해 황경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레이드의 효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트레이드 이후 모든 경기에서 패했다. 황경민 영입을 통해 강화를 노렸던 블로킹과 리시브는 2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각각 6위(세트 당 1.909개), 5위(32.84%)에 그치고 있다. 김정호와 최익제를 보내면서 약해진 서브도 6위(세트 당 1.091개)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예상치 못한 변화는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의 부진이었다. 1라운드 MVP에 오르며 KB손해보험의 복덩이였던 니콜라는 2라운드 경기력 기복에 시달렸다.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경기 내에서의 편차가 심했고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결국 4일 대한항공전에서는 “팀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후 감독의 판단과 함께 2세트부터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고, 9일 우리카드전에서도 8연패 위기에 몰린 4세트에 웜업존을 지켰다.

직접 선택한 변화도, 예기치 못한 변화도 결과적으로는 KB손해보험에 악재로 작용했다. 변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지만,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하는 KB손해보험이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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