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GS칼텍스)과 김다은(흥국생명)이 아쉬운 결과 속에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브라질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0-3(29-31, 16-25, 16-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12전 전패까지 더하면 17연패다. 이 가운데 첫 태극마크를 달고 이날 선발로 나섰던 김지원과 김다은은 과감했다.
이날 2주차에 합류한 김지원(GS칼텍스)과 김다은(흥국생명)이 바로 선발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VNL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현대건설)-강소휘(GS칼텍스), 아포짓 김다은, 미들블로커 박은진(KGC인삼공사)-이다현(현대건설), 세터 김지원, 리베로 문정원(한국도로공사) 구성으로 출발했다.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한국은 김다은이 블로킹 1점과 서브 2점을 포함한 11점, 강소휘가 서브 1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다. 중앙에서는 이다현이 블로킹 2개를 포함해 7점을 기록했다.
김지원은 시작부터 과감한 운영을 보였다. 중앙 공격수들의 적극 사용은 물론 한국의 약점이라고 불리던 후위 공격의 빈도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강소휘와 정지윤이 전위가 아닌 후위에서도 계속해서 공을 때렸다. 김지원의 첫 데뷔전에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1세트 듀스까지 승부가 이어질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디그 이후 반격이었다. 상대의 강한 공격을 받은 이후 안정된 이단 연결로 득점을 뽑아냈다. 문정원의 역할이 컸다. 이 상황이 연속해서 나왔다. 공격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해 내는 모습이 있었다. 그 중심에 김다은이 있었다.
김다은은 1세트에만 6점을 올렸다. 여기에 반대편에 있던 강소휘가 5점으로 도왔다. 양쪽 날개에서 공격이 통했다. 중앙 공격수들도 각각 3점씩 올렸다. 김지원의 과감한 경기 운영이 보이는 지표다. 하지만 2세트부터 리시브가 불안해지며 경쾌한 리듬이 줄어들었다. 1세트 듀스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다은은 전반적으로 공격에서 경쾌한 리듬을 보인 것뿐 아니라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득점을 만들어 냈다. 3세트에는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첫 데뷔전을 치른 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브라질은 1세트 후반 교체 투입 이후 2세트 선발로 나선 키시 나시멘토의 역할이 컸다. 1세트 내내 로레나 테세이라가 오른쪽에서 통하지 않았지만, 키시가 뚫어냈다. 경기 시작부터 나서지 않았던 키시는 블로킹 2점 포함 15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브라질도 마크리스 카르네이로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불안정한 부분도 있었지만, 강한 공격과 블로킹으로 만회했다. 중앙에서 베테랑 타이사 메네제스의 존재감이 컸다. 블로킹 1점을 포함해 11점을 올렸다. 강한 속공 공격이 9번 통했다.
또다시 달라진 라인업으로 나타난 한국. 김지원과 김다은의 가능성을 봤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리베로 신연경(IBK기업은행)이 부상으로 2주차 14인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두 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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