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이율리의 투입은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이는 승리까지 이어졌다.
중부대는 10일 용인 경희대 선승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A조 예선 충남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6, 25-14, 25-20)로 승리했다.
1세트, 중부대는 충남대의 높이에 당황했다. 초반에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자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본인들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19-19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후반 집중력이 충남대 보다 뒤지면서 내주고 말았다.
세트를 내주자 중부대 송낙훈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세터에 이채진(3학년, 183cm, S), 중앙에 이율리(3학년, 196cm, MB)를 투입했고,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2세트부터 마지막까지 코트를 밟은 이율리는 양 팀 최다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5점, 공격 성공률 83%를 기록했다. 급하게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율리는 “코치님께서 항상 계속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언제 투입되더라도 팀에 잘 녹아드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준비를 잘해서 이번 경기에서 좋은 활약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리그 첫 경기였던 경기대전 이후 이율리는 어깨 부상으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경기 이후 어깨 부상이 있어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몸 상태를 60%까지 올렸는데 연습했던 게 잘 나왔다. 나머지는 천천히 올려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율리는 함께 교체로 들어온 이채진과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이채진은 중앙 공격 비중을 키웠고 이율리 역시 중앙에서 제 몫을 다했다. “채진이랑 같은 3학년 동기다. 마음도 잘 맞고 눈빛만 봐도 잘 맞을 수 있게 연습을 한 게 실전에서도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중부대는 이번 리그 예선을 4승 1패, 승점 12로 마치며 A조 2위를 확정 짓고 6강행 티켓을 따냈다. 중부대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본선에 오르게 됐다. 이율리는 “오랜만에 올라간 만큼 과거 형들이 세웠던 좋은 기록을 우리가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오는 9월 본선 경기를 치르기 전, 대학배구는 두 개의 지방대회를 맞이한다. 이율리는 “아직 주전 세터 (이)재현이와 호흡이 살짝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남은 기간 동안 호흡 잘 맞춰서 지방대회에서도 좋은 결과 가지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끝으로 이율리는 “본선에 올라간 만큼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 또 다치지 않고 시즌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용인/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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