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들 덕분에 버텼죠.”
GS칼텍스 세터 이원정은 2021-2022시즌 단 2경기(4세트) 출전에 그쳤다.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닌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다. 2021년 8월 왼쪽 손목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후 1월 9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시즌 첫 출전을 했다. 하지만 1월 20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 이후 수술했던 부위가 다시 재발하는 바람에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이원정은 “지난 시즌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 우울하기도 하고 많이 울었다. 한 번도 아니고 계속 부상을 당하니까 너무 속상하고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수술 후 6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지만 이원정을 볼 수 있는 건 2경기가 끝이었다. 또다시 부상이었다. “수술하고 열심히 재활해서 돌아왔는데 바로 다시 부상을 당했다. 그때가 선수를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라고 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이원정은 본인과 함께 이른바 ‘망나니들’이라 불리는 안혜진, 한수진, 유서연 덕분에 다시 힘을 냈다. “재활이 길어지다 보니 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때 망나니들 멤버들이 우울할 시간이 있으면 안 된다고 날 데리고 나가서 놀고 맛있는 걸 많이 사줬다”라며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동료들에게 정말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길었던 재활을 끝낸 이원정은 팀 훈련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아픈 곳도 없이 훈련 잘하고 있다. 몸 상태도 많이 올라왔다”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원정은 “지난 시즌 많이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원정이라는 이름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이번 시즌에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예전 모습을 되찾아 안정적인 토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흘려보낸 이원정은 “경기 뛰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 없이 끝까지 완주하고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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