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에 청소년 대표팀도 힘이 될 수 있게 많은 노력 해보겠습니다.”
여자 20세이하청소년대표팀(이하 U20 대표팀)은 7월 4일 카자흐스탄 세메이에서 열리는 제21회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청소년여자U20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5월 말부터 소집돼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U20 대표팀과 수원시청 실업팀의 연습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대를 찾았다. 이 날 김세인은 소속팀 일정, 김세빈(한봄고2, 188cm, MB)은 U18 대표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번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어창선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한국 배구가 세대교체로 인해 어려운 과정에 있는데, 청소년 대표팀도 힘이 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주가량의 시간 동안 손발을 맞춘 대표팀. 어창선 감독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맞추고 있는 과정에 있다. 하나로 융화되는 과정에 있는데 선수들도 재밌게 연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걱정도 있었다. 지난해 신인 선수 중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던 박은서(페퍼저축은행)와 정윤주(흥국생명)가 부상으로 하차했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프로 1년 차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하루빨리 찾아야 하는 것.
“고등학교 선수들은 지금까지 대회를 많이 치렀기에 손발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프로 1년 차 선수들이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게 보였다. 공 감각을 찾는 것과 함께 중점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어창선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고등학교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더라. 선수들이 먼저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어준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어창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할까. 어 감독은 “신장에 열세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수비, 디그를 중점으로 이해도, 적응, 반복, 완성도로 나눠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격에선 분명히 신장에 열세가 있을 거라 상대 공격을 받고 반격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선수들에게도 요구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 키플레이어론 프로 1년차 선수들인 박수연, 김세인, 이지수, 양유경과 함께 U18아시아세계선수권에서 베스트 미들블로커상을 수상한 김세빈(한봄고2, 188cm)을 꼽았다.
어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팀에서 스피드 배구를 훈련했기에 외국을 상대해도 통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다. 김세빈은 U18을 통해 국제 경기를 경험했고, 성인 선수들을 상대로 잘 적응한다면 팀 분위기를 많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U18 대표팀이 앞서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획득한 가운데 U20 대표팀 역시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U18과는 다르게 U20은 단 2장의 티켓만 부여된다.
또 다른 목표도 있었다. 어창선 감독은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는 것도 목표지만, 한국 배구에 어린 선수들이 부응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보여준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어창선 감독은 “늘 강조하는 거지만 지더라도 포기를 하는 배구 보단 열심히 하는 배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여자 20세이하청소년대표팀 엔트리(12인)
세터 : 김사랑(한봄고3, 175cm), 박은지(일신여상3, 176cm)
윙스파이커 : 박수연(흥국생명, 176cm), 김세인(한국도로공사, 173cm), 이예은(제천여고3, 178cm), 김서윤(세화여고3, 185cm)
미들블로커 : 이지수(KGC인삼공사, 183cm), 김보빈(한봄고3, 180cm), 김세빈(한봄고2, 188cm)
아포짓 스파이커 : 양유경(IBK기업은행, 175cm), 이민서(선명여고3, 176cm)
리베로 : 정예원(한봄고3, 165cm)
사진_수원/김하림 기자, 더스파이크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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