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vs 하승우, 챔프전 향방을 좌우할 신구 세터 대결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4-09 1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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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창단 첫 통합우승과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에 역사적인 결과물을 안길 세터는 누구일까.

우리카드가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을 시리즈 전적 2-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면서 2020-2021시즌 남자부 챔프전 매치업은 대한항공 대 우리카드로 결정됐다.11일부터 5전3선승제로 개막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은 창단 첫 통합우승, 우리카드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 모두 이번 우승에 많은 의미가 담긴 가운데 맞대결로 주목받는 포지션 중 하나는 세터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당시 양 팀 주전 세터가 서로에게 남긴 메시지 덕분에 세터 맞대결은 한층 더 흥미로워졌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하승우는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한선수를 꼽았다. 하승우는 “선수 형이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반대편에서 선수 형 패스를 보고 있으면 볼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경기하면서도 배우고 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한선수 기량을 치켜세웠다. 이에 한선수도 “나도 하승우만 보고 있겠다”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포스트시즌 ‘미쳐야 하는 선수’로 하승우를 언급하며 세터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선수와 하승우가 이끄는 두 팀 공격은 닮은 부분이 꽤 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윙스파이커 공격 점유율도 높은 편이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곽승석이 정규리그 도합 점유율 40% 가까이 소화했다(정지석 23.36%, 곽승석 16.6%). 우리카드는 한성정이 다시 선발로 올라선 5라운드 이후로는 한성정이 12.79%, 나경복이 25.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는 한성정 점유율이 좀 더 올라갔다(18.75%).

속공 활용이 많은 편이라는 점도 비슷한 점이다. 특히 한선수는 속공을 많이 활용하는 세터다. 실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속공 점유율 15.46%로 가장 크다. 속공 성공률도 57.69%로 1위다. 20점 이후에도 속공 활용을 마다하지 않는 세터가 한선수다. 속공 활용과 함께 정지석과 곽승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파이프 공격, 이 두 가지를 이용한 상대 블로커와 수 싸움은 대한한공이 가진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이다. 우리카드는 속공 점유율(13.96%)과 성공률(55.9%) 모두 3위다. 한선수만큼은 아니더라도 하승우 역시 속공 활용에 거리낌이 없는 세터다.

공격 전개에는 닮은 면이 있지만 두 세터가 지니는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한선수는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경험해봤고 굵직한 무대를 여러 차례 겪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인 반면 하승우는 풀타임 주전 시즌도 이번이 처음이고 포스트시즌 무대 역시 올 시즌이 처음일 정도로 아직 큰 무대 기준 경험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하승우가 흔들렸을 때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팀 공격 성공률도 1차전보다 크게 떨어졌고(57.95%→45.19%) 하승우 패스도 1차전보다 불안할 때가 많았다. 챔피언결정전에는 이런 경기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승우가 또 하나 고민해야 할 점은 흔들린 리시브 이후 공격 전개다. 우리카드 플레이오프 리시브 효율은 좋지 않았다(26.15%, 26.87%). 1차전은 리시브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속공과 시간차 등을 섞어가며 공격을 잘 풀어갔지만 2차전은 속공 성공률도 50% 이하로 떨어지고 팀 공격 성공률도 50% 이하를 기록하는 등 쉽지 않았다. 승리하긴 했지만 고민할 여지도 있는 경기였다. 대한항공과 맞대결 시 우리카드 리시브 효율은 36.1%로 정규리그 평균(35.8%)과 비슷했다. 다만 6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 서브에 크게 고전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하승우가 어떤 식으로 해법을 찾아가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정규리그 종료 후 휴식을 취하고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집중한 한선수는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바 있고 흔들리더라도 유광우, 황승빈 등 받쳐주는 라인업이 든든하다.

경기 내적으로 보더라도 대한항공은 언제나 안정적인 리시브를 통해 한선수가 편하게 경기 운영이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맞대결 리시브 효율도 41.37%로 시즌 전체 기록(39.8%)보다 좋은 편이고 요스바니가 무사히 연착륙했다는 점도 한선수 공격수 활용에 날개를 달아준다.

비슷한 면도 있지만 차이점도 분명한 두 세터의 맞대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7시, 대한항공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박상혁,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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