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전 전패, 2023년 VNL은 8연패늪에 빠졌다. 2년 동안 VNL에서만 20연패를 기록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3주차 4경기에서는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세자르호의 마지막 희망이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불가리아, 도미니카공화국, 중국, 폴란드를 상대로 VNL 3주차 경기를 펼친다. 장소는 한국의 수원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이다. 한국 선수들이 V-리그에서 늘 이용해온 수원실내체육관은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1주차 튀르키예와 2주차 브라질 원정을 거쳐 한국에 돌아왔다. 안방에서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홈에서 열리는 VNL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미 주말에 열리는 7월 1일과 2일 경기 티켓은 휠체어석을 제외하고 매진됐다. 작년 FIVB 남자배구 챌린저컵보다 높은 금액으로 티켓 가격이 책정됐음에도 반응이 뜨겁다. 대한배구협회에서도 놀란 눈치다.
한국은 현재 VNL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16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한국과 수원에서 가장 먼저 만날 상대인 불가리아도 1승7패(승점 5)를 기록하며 15위에 랭크돼있다.
올해 VNL 8연패로 한국의 FIVB 세계랭킹도 추락했다. 이제는 33위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랭킹과 같다.
1, 2주차 7연패를 하는 동안에는 한 세트도 얻지 못하며 0-3으로 패했다. 분명 기회는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는 힘이 부족했다.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았고, 연결도 흔들렸다. 세트마다 기복도 심했다. 작년과 결과는 똑같다. 세자르 감독은 그 과정에 집중했다. “작년보다 그 시작점이 높았다. 수치를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은 성장 중이다”고 밝혔다.
2주차 마지막 독일전 3세트를 획득하면서 마침내 무득세트에서 벗어났다. 듀스 접전 끝에 27-25를 가져간 것. 이에 세자르 감독은 “경기를 많이 지다보면 부담감이 생긴다. 이를 이겨내야 한다. 독일전 3세트에서는 그 부담감을 이겨냈다”고 평을 내렸다.
특히 세자르 감독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다양한 조합을 점검했다. VNL 경기를 통해 베스트7 찾기에 나선 것이다. 독일전에서는 달랐다. 선발 세터 김지원과 아포짓 김다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강소휘, 미들블로커 이다현과 박은진, 리베로 문정원이 코트를 지켰고, 전위 공격 강화를 위한 세터 염혜선-아포짓 박정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포인트 서버’로 종종 투입된 김미연도 잠시 교체로 기용됐다.
VNL 해설을 맡은 장소연 해설위원은 실전 경기에서의 호흡을 강조했다. 장 위원은 “실전 경기에서 맞춰가는 조직력이 있다. 그런 호흡이 맞춰지지 않으면 범실이 나온다. 예를 들어 세터 터치가 이뤄진 상황에서 누가 공격수에게 공을 올릴지, 리시브할 때 겹치면 누가 받을지, 찬스볼이 왔을 때는 누가 받고 어떻게 움직일지 등 코트 안에서의 작은 움직임도 연습과 실전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주전 멤버가 정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장 위원은 연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리시브의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공격수에게 가는 이단 연결 뿐만이 아니라 세팅된 볼 연결까지 모든 연결이 공격수에게 보다 정확하게 올라가야 한다”면서 “독일전 3세트도 이전보다 토스 정확도가 높았다. 이 때문에 공격수들도 잘 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 위원은 “이제는 홈에 왔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오는 것으로 안다. 선수들도 더 집중해서 홈에서 좋은 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한국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VNL 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은 2022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원에서는 홈팬들과 함께 승리 인증샷을 찍을 수 있을까.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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