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가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성균관대는 1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한양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22, 25-1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성균관대 오흥대(4학년, 190cm, WS/OPP)의 존재감이 코트 위에서 돋보였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득점인 24점을 올렸고, 성공률도 69%로 상당했다.
팀을 승리로 견인한 오흥대는 “U-리그 때도 한양대를 상대했는데 풀세트 끝에 이겼다. 상대 주전 세터가 빠진 상황에서 다시 만났지만,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더 연습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경기에서 유독 선수들끼리 합이 잘 맞았고 결과도 좋아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치열한 경기였다. 1세트 한양대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2세트까지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 후반 성균관대의 집중력이 상당했다. 20점 후반 역전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2세트를 가져온 성균관대는 마지막까지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오흥대는 “분위기가 와야 경기를 주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점수에 신경 쓰지 않고 분위기를 찾기 위해 코트 위에서 서로 파이팅하고 격려한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기 전에 마음고생도 있었다.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5경기 17세트에 출전해 52점에 머물렀고, 경기마다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오흥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오흥대는 “리그에서 조선대 경기부터 잘 안풀리다 보니 나 자신한테 실망을 했다. 생각을 바꿔보려 했지만 다음 경기에도 이어졌고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마음을 다잡기까진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오흥대는 “동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털어놨는데, ‘실력이 있으니 믿고 편하게 해. 너 자신을 믿어봐’라고 해준 조언을 듣고 이번 경기에서 마음 놓고 해봤다. 나 자신을 믿고 마음을 비우고 했는데 결과도 좋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 대학배구에서 좋은 전력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성균관대다. 2년 전 고성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그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성균관대는 다시 한번 좋은 기억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오흥대는 “선수들이 우리 학교가 우승하고 나서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끝까지 노력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이번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 경기까지 기복 없이 좋은 결과 가지고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개인적인 목표도 전했다.
사진_고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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