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 노리는 우리카드...모든 준비는 끝났다, 두 번의 아쉬움은 없다[V-리그 프리뷰⑦]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4 11: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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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우리카드는 호성적에도 쓴 미소를 지었다. 정규리그 2위를 마크했지만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2라운드를 1위로 마친 뒤 5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삼성화재에 져 결국 승점 단 1점 차로 대한항공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내줬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에 패하며 업셋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만큼 새 시즌을 맞는 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6년 동안 팀을 이끈 신영철 감독과 작별했다. 대신 이란 남자대표팀 지도 경력이 있는 브라질 출신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체질 개선 노력과 더불어 외국인, 아시아쿼터 선수도 모두 교체했다.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와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새롭게 합류했다. 각각 아포짓,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씩 책임진다. 뿐만 아니다. 국내 선수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세터 한태준, 미들블로커 이상현, 리베로 김영준 모두 최근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상현과 짝을 이루는 박진우 역시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한층 더 강력해진 라인업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우리카드의 질주가 시작됐다.


“생각보다 더 빠른 배구” 첫선 보이는 파에스호
1963년생의 파에스 감독은 선수 출신 지도자다. 현역 시절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프랑스 르플레시로뱅송 등 커리어 대부분을 프랑스 무대에서 소화한 그는 지도자 경력 또한 1994년 프랑스 생브리외에서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일본 파나소닉으로 건너간 그는 2020년까지 수석코치를 지내면서 일본 V.리그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를 경험했고, 2021년에는 프랑스 남자 대표팀 코치로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위에 오르는 영광을 함께했다.

 

2023-24시즌 우크라이나 에피센트르-포도리야니의 감독으로 리그 1위와 컵대회 우승을 모두 차지한 뒤 이란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에 당도했다. 굵직한 경력과 더불어 이미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비시즌 동안 파에스 감독은 오른팔 시릴 옹(프랑스) 코치와 함께 우리카드에 유럽식 배구를 심는 데 집중했다. 낮고 빠른 배구로 V-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태준은 “생각보다 더 빠른 배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첫 출항에 나서는 파에스호의 목적지는 창단 첫 우승이다.

 

 


찰떡 호흡 예고한 ‘04년생 듀오’ 알리-한태준
올 시즌 우리카드의 화력은 2004년생 동갑내기 친구 한태준과 알리가 책임진다. 세터 한태준이 올리면,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가 때린다. 만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둘의 호흡은 이미 찰떡이다. 코트 안팎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부쩍 가까워졌다. 서로에 대한 신뢰 또한 상당하다.

 

한태준은 “알리는 내가 어떻게 공을 보내든, 어떤 자세에서도 확실하게 마무리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알리도 “한태준은 정말 좋은 세터다. 한국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세터 가운데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뒤에는 정말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세터가 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흡을 보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는 더 좋은 호흡을 보일 것”이라는 알리와 한태준의 케미에 기대가 모아진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한층 더 강력해진 화력, 빈틈없는 라인업
-독일 리그 득점왕 출신 아히, 이란 국가대표 알리 합류
-지난 시즌 확실한 스텝업 이뤄낸 김지한, 한태준
-주전 국내 선수 전원 대표팀 출신으로 탄탄한 전력 자랑

Weakness(약점)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의 부재, 흔들리는 리시브를 잡아라
-알리 득점력 극대화 위해서는 김지한 리시브 안정감 높여야
-오재성과 더불어 백업 리베로 김영준 역할 중요
-이단 연결 강점 있는 한태준 손끝 기대

Opportunities(기회)
프로 3년 차 한태준의 가파른 성장세
-지난 시즌 프로 2년 차 만에 주전 도약
-36경기 140세트 나서 세트 성공 1위(1,624개) 달성
-과감한 경기 운영이 장점, 큰 경기에 더욱 강하다

Threats(위협)
핵심 선수 대거 대표팀 차출, 그로 인해 늦어진 시즌 준비
-비시즌 동안 대표팀 일정 소화한 김지한, 한태준, 이상현, 김영준
-100% 전력으로 손발 맞출 시간 적었던 파에스호
-컵대회 이후 마지막 담금질 작업이 관건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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