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스스로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코트에서 증명했다. ‘철우매직’이 통했다.
한국전력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루과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3, 25-19, 25-23)로 승리하며 봄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1세트 당시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의 높은 블로킹 벽과 범실로 무기력하게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이전 세트의 여파는 2세트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끈질기게 쫓아가 14-16로 2점 차로 간격을 좁힌 한국전력을 김광국 대신 박철우를 교체 투입했다. 랠리 상황마다 본인에게 올라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세트에도 박철우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분위기를 완벽하게 뒤집으며 이날 경기에서 6점, 6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전력은 승점 3점을 챙기며 봄배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후 박철우는 “점수를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나한테 온 순간에 있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당시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박철우는 올 시즌 교체로 코트를 밟는 경우가 많아졌다. 토종 아포짓으로 활약하던 과거와는 입지가 많이 달라졌지만, 현재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박철우는 “교체로 들어가서 잘 안될 때가 많았다.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중요한 경기 때 역할을 해준 것 같아 행복하다. 남은 경기도 주전 선수들이 잘해주면 좋지만, 백업 선수들도 잘해서 원팀으로 준비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의 구호인 ‘We are ONE TEAM’처럼 선수들은 하나로 뭉치고 있다. 팀의 주장인 박철우는 “팀워크는 결국 훈련과 분위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진지한 분위기로 훈련에 임할 때 좋은 경기력과 팀워크가 나온다. 훈련을 대충하면 절대 그럴 수 없다.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경기력으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단 승점 1점 차로 봄배구에 오르지 못한 한국전력. 그만큼 올 시즌 봄배구를 향한 간절함이 가득하다. 그는 “매 시즌 봄배구를 가겠다는 마음은 간절하다. 특히 고참 선수들은 매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 멤버들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본다. 그만큼 간절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에는 박철우라는 든든한 소방수가 있다. 한국전력은 오랜만에 봄내음을 맡을 수 있을까.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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