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됐지만 역시나 놀랍다. 자이체프의 이름이 또 빠졌다.
페르디난도 데 조르지 이탈리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일 밀란 과학기술박물관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할 3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최강’ 이탈리아 대표팀에 이번에는 어떤 선수들이 합류하게 될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명단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MVP 시모네 지아넬리(S, 페루자)를 포함해 유리 로마노(OP, 피아첸차), 알레산드로 미켈레토(OH, 트렌티노) 등 리그와 국제대회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해온 선수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과는 별개로 눈에 띄는 부분도 있었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슈퍼스타 이반 자이체프(OP, 루베)가 또 다시 명단에서 제외된 것. 이번 30인 명단에는 5명의 아포짓이 선발됐지만 그 중 자이체프의 이름은 없다.
자이체프는 올림픽 은메달(2016)과 동메달(2012), 유럽선수권 준우승 2회(2011, 2013), 월드리그 3위 2회(2013, 2014) 등을 이끌며 2010년대 이탈리아 대표팀을 상징했던 선수였다. 1988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기량도 여전히 건재하다. 루베의 2022 이탈리안 슈퍼리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편 명단이 발표된 다음 날인 4일, 루베와 트렌티노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현장에서 선수들을 확인하러 온 데 조르지 감독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자이체프는 서브 득점 3개 포함 17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자이체프의 좋은 플레이가 나온 뒤 카메라가 데 조르지 감독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모습은 여러 의미를 담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 자이체프는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에는 새로운 ‘황금 세대’가 나타났다. 과연 ‘황금 세대’는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 VNL까지 접수하면서 왕조의 탄생을 선언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대표팀 명단(30명)
-세터: 시모네 지아넬리, 리카르도 스베르톨리, 파올로 포로, 마르코 팔라스키
-아포짓: 유리 로마노, 파브리지오 지로니, 알레산드로 보볼렌타, 로렌조 살라, 토마소 구쪼
-아웃사이드 히터: 다니엘레 라비아, 알레산드로 미켈레토, 토마소 리날디, 프란체스코 레친, 마티아 보톨로, 지울리오 마갈리니, 다비데 갈디니, 오레스테 카부토
-미들블로커: 시모네 안자니, 로베르토 루소, 지안루카 갈라시, 레안드로 모스카, 지오바니 산귀네티, 로렌조 코르테시아, 마르코 비텔리, 에도아르도 카네스키
-리베로: 파비오 발라소, 레오나르도 스칸페를라, 필리포 페데리치, 알레산드로 피치넬리, 다미아노 카타냐
사진_Volleyballworld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