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베테랑 현대건설 양효진, 흥국생명 김연경, 정관장 염혜선의 손 끝이 주목된다.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페퍼저축은행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선두 현대건설과 승점 8점차로 2위에 머물렀지만, 맹추격 끝에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였지만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반대로 정관장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마침내 7년 만에 봄배구 무대에 오른다.
8시즌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13시즌 만의 통합우승을 향해! 현대건설
이번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의 주인공 현대건설이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도전이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올랐지만 두 시즌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며 통합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단일시즌 15연승, 28승 3패, 승점 82라는 대기록을 세우던 중 리그가 종료됐기에, 현대건설의 우승에 대한 열망은 배가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달성을 통해 그동안의 갈증이 해소됐고 이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또 한 번 나아가야 할 타이밍이다.
현대건설은 창단 이래 5번의 정규리그 1위, 2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3번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경험했다. 이제 챔피언결정전 우승 수를 3으로 늘릴 준비를 마쳤다. 만약,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게 된다면 현대건설을 13시즌 만에 통합우승 타이틀의 주인공이 된다.
현대건설의 봄배구가 승승장구하기 위해선 든든한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활약이 단연 중요하다. 양효진은 포스트시즌 역대 누적 득점 475점으로 득점 7위, 81개의 블로킹으로 블로킹 4위, 누적 47개로 서브 1위에 올라와 있는 등 포스트시즌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양효진의 노련함이 얼마나 빛을 발하는지에 따라 현대건설의 운명이 달려있다.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흥국생명
흥국생명이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흥국생명은 창단 이래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인공으로 거듭나며 역대 V-리그 여자부 팀 중 가장 많은 챔피언결정전 왕관을 썼다. 2위는 3번 왕좌에 오른 정관장,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이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흥국생명답게 역대 포스트시즌 동안 51경기, 205세트를 치르며 V-리그 여자부 구단 중 포스트시즌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노리며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0%의 기적’을 만들어낸 한국도로공사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자 자리를 내줬으며, 이번 정규리그에서도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양상을 보이다가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 지었기에,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줄 흥국생명의 독기 어린 플레이가 더욱 기대된다.
흥국생명은 명실상부 V-리그 여자부 최강자인 김연경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연경은 여자부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 수 20위에 해당하는 30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누적 득점 772점으로 득점 1위를 기록할 만큼 확실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또한 김연경은 2008-09 포스트시즌에 한 경기 동안 40득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국내선수 중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연경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줄 대활약이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시즌 만에 찾아온 봄배구, 정관장
지난 7일, 정관장은 GS칼텍스전에서 승리하며 08-09시즌 이후 15년 만의 7연승 달성과 함께 2016-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후 7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을 확정 짓는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시즌, 정관장은 승점 1점이 모자라 준PO 진출이 좌절되며 봄배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관장의 기세가 남다르기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정관장의 봄배구가 더욱 기대된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도전하기 위해선 염혜선의 토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염혜선은 역대 포스트시즌 중 1,137개의 세트 성공으로 해당 부문 누적 세트 3위에 올라와 있으며, 이는 현역 여자부 세터 중 1위 기록에 해당한다. 또한 염혜선은 2010-11시즌 포스트시즌 중 69개의 세트 성공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 세트 성공을 기록한 만큼 가장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리라 예상된다.
또한 올해 첫 시행된 아시아쿼터 최대어인 메가가 득점을 책임져줘야 한다. 이번 시즌 세트당평균 0.25개의 서브로 부문 2위, 총 736득점으로 득점 7위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있는 메가의 공격력과 염혜선의 손끝에 정관장 우승 반지의 행방이 달렸다.
이젠 V-리그 포스트시즌의 막이 오를 차례다. 이번 봄배구에서 새롭게 탄생할 흥미로운 경기, 이를 책임질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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