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9년 만에 다시 밟는 올림픽 4강, 김연경의 여정은 계속된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8-04 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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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8강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9년 만에 다시 한번 올림픽 4강 무대를 밟는다.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김연경의 여정도 계속된다.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한국은 1세트 상대 속공을 막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서브의 힘으로 2세트를 가져온 이후 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정아가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며 가져왔다. 4세트는 세트 중반까지 추격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힘이 모자랐다.

5세트 초반에도 한국은 끌려갔다. 중앙을 미끼로 측면으로 벌리는 터키 공격에 한국 블로킹은 고전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전위에서는 득점을 책임졌고 후위에서는 수비에 힘을 보태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해결사로 등장했다. 5세트 9-10에서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린 데 이어 마지막 5점 중 4점을 책임졌다. 경기를 끝내는 득점 역시 김연경의 몫이었다. 터키가 막판 추격에 나서면서 14-13, 한 점 차로 쫓겼지만 김연경이 랠리 끝에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5세트에만 혼자 팀 득점 절반에 가까운 7점을 책임졌다. 5세트 공격 성공률도 63.64%(7/11)에 달했다. 김연경의 이날 총 득점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 공격 성공률은 49.06%(26/53)였다. 여자배구 최상위 리그인 터키리그 소속 주전들이 다수 버티는 터키 대표팀 선수들과 견줘도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고 할 수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책임지는 해결사 면모와 함께 리더십 역시 빛났다. 4세트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김연경은 끊임없이 다른 선수들을 독려했다. 득점이 나왔을 때는 누구보다 크게 환호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팀의 주포로서 또 리더로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올림픽 4강 무대에 나선다. 김연경이 염원하는 올림픽 메달까지는 마지막 1승이 더 필요하다.

한국은 9년 전 런던에서 치른 4강전에서 미국에,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고 꿈을 접어야 했다. 이미 한국은 올림픽 전 예상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연경과 한국에 기회는 다시 한번 찾아왔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한국은 이틀 뒤인 6일, 브라질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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