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한일전 경기를 통해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마주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일(한국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열린 2022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일본과 예선 경기서 세트스코어 0-3(17-25, 16-25, 11-25)로 패배를 떠안았다.
오랜 시간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었던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이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라인업으로 나선 첫 국제 경기였다. 오랜 시간 한국의 트윈타워를 지켰던 양효진과 김수지의 공백은 어린 미들블로커 유망주들이 자리했다.
미들블로커로 첫 국제무대를 나선 정호영과 작년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VNL을 맞이한 이다현이 한일전 미들블로커 스타팅으로 나섰다. 정호영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일본의 이시카와 마유의 공격을 차단하며 국제대회에서 미들블로커로 첫 득점을 올렸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7번의 블로킹 시도를 가져갔고, 유효 4개, 성공 2개를 기록하며 블로킹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다현 역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정호영 다음으로 많은 6번의 블로킹 시도를 가졌고, 유효 3개, 성공 1개를 기록했다. 공격에선 4점(효율 40%)를 올리며, 팀에서 가장 높은 효율 수치를 보여줬다.
비록 한국보다 신장이 낮은 일본을 상대했지만, 두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은 긍정적이었다. 이렇게 희망 요소를 엿볼 수 있었지만 동시에 숙제도 확인했다.
득점을 올려줄 확실한 공격 활로가 보이지 않았다. 강소휘가 11점(공격 효율 20.59%), 박정아가 7점(공격 효율 6.25%)을 올렸지만, 효율 수치에서 아쉬움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 총 26번의 공격 시도에 그치면서 공격 화력에 불을 뿜지 못했다.
수비 후 반격도 아쉬웠다. 총 66번의 디그를 성공했지만, 이후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올릴 해결사가 코트 위에서 두드러지지 못했다. 아포짓에 자리했던 김희진은 4점에 효율은 -16%로 저조했고, 2세트 도중 이선우와 교체됐다. 성인 국제무대 데뷔전을 가진 이선우는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총 4득점에 그쳤고 효율도 -9.52%도 아쉬웠다.
반면 일본은 코가 사리나, 이시카와 마유가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윙스파이커 라인을 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코가가 22점(공격 효율 33.33%), 이시카와가 14점(공격 효율 19.15%)을 기록하며 원투펀치에서 한국보다 앞섰다.
공격 화력은 결정력에서도 크게 두드려졌다. 일본은 자신들의 조직력 있는 배구를 선보이며 연속 득점을 수차례 챙겼다. 총 83번의 디그 중 이시카와가 22개(효율 90.91%), 코가가 14개(효율 100%)를 가져가며 윙스파이커 라인의 수비 집중력뿐만 아니라 결졍력을 엿볼 수 있었다.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대표팀의 첫 여정은 쉽지 않았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여자배구 대표팀. 한일전을 패배로 마무리한 가운데 두 번째 경기인 독일과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4시에 진행된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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