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이 바라본 ‘리빌딩’ 현대캐피탈

천안/강예진 / 기사승인 : 2022-01-27 13: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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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 전광인(31)이 바라본 현대캐피탈의 미래는 밝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미소 짓고 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은 지난해 12월 26일 코트로 복귀했다. 약 16개월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제대 후 팀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전광인은 복귀전을 떠올렸다. 그는“준비 잘해서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안 나왔던 거 같기도 하다. 훈련이랑 실전 경기가 워낙 다르다 보니...경기장에서 관중들의 응원 소리를 듣다 보니 더 긴장됐다”라고 회상했다.

 

‘전광인이 오면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숱했다. 전광인은 “그냥 복귀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됐다. 그전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가능할까?’라는 생각과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더라. 경기 자체도 부담스러웠고,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는데, 거기에 미치지 못할까봐 걱정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4위로 마쳤다. 3위 우리카드와 승점은 단 4점 차(1월 20일 기준). 대체 외인 펠리페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이제야 완전체 모습을 갖췄다. 입대 전과 다르게 팀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베테랑 중심이 아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있었다.

 

“FA 한번 더 한 줄 알았다”라는 전광인. 그는 “사실 입대 전에는 경기 뛰는 선수들 가운데 나도 어린 편에 속했다. 형들이 대부분이었다. 형들 따라서 하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후배들이 많다. 팀이 잘 안 되거나, 정상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때 원래 우리 페이스로 만들기 위해서 후배들과 함께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남자부 순위 경쟁은 오리무중이다. 한 경기로 순위가 뒤바뀐다. 4라운드를 마친 시점에도 봄배구의 향방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순위 경쟁 속 전광인은 선수들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순위도 순위지만, 솔직히 크게 비중을 두는 편이 아니다. 그런 것보다는 내가 느끼고 있는 건 우리 팀이 경기마다 달라지고 있고,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는 부분이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겠지만, 난 선수들이 더 성장해서, 탄탄해질 수 있는 그 이상을 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전광인은 “현재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성장치를 생각하면 더 높다. 그걸 기반으로 어떻게 맞춰서 올라가냐가 중요하다. 선수들한테 매 경기가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소중하다. 성장하는 게 바로바로 보이진 않더라도, 종이 한 장 끼워 넣을 수 있는 그런 간격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들이 많았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갖춰진 실력을 어떻게 다양하게 사용하냐, 경기장에서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딱 맞춰진 플레이보다는 경험에서 나오는 플레이가 있는데, 그런 걸 선수들이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량은 갖춰져 있다고 본다. 나무뿌리가 있으면 다양한 방향으로 뻗쳐나가는 것처럼, 실력을 기반으로 여기저기 뻗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배워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했다.

 

팀을 떠나 있는 동안 많은 걸 깨달았다. 그중 하나가 표정이다. 전광인은 “경기할 때 표정이나 제스처를 많이 봤다. 내가 승부욕이 강하다. 실수하면 당연히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스스로한테 화가 나서 표출하곤 했는데 옆에 있던 선수들이 어떻게 느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예전에 했던 그런 모습을 돌려보기도 하는데, 내가 못 보겠더라. 안 좋은 모습이다. 팀에 도움도 안 된다. 오히려 웃고, 실수 해도 웃으면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상 쓴다고 좋아질 것도, 화를 낸다고 괜찮아질 것도 없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마디 전했다. “ 내가 또 언제 이렇게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으면서 경기할 수 있을까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도 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하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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