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의 반란!? 지난 시즌과 다르다! 혼전의 1R [1R 리뷰]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11-10 13: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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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로 2021-2022 V-리그 남녀부 1라운드 경기가 모두 마무리 됐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1라운드 전승을 챙기며 1위에 올라섰고,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첫 승리를 따내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기쁨을 누렸다.

남자부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 2위였던 항공과 우리카드가 각 6, 7위로 하위권에 처져있다. 반면 지난 시즌 봄배구 티켓을 놓친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각 1, 2위에 올라 있다. 그 뒤로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 삼성화재가 차례로 3~5위다.

1위 한국전력(4승 2패, 승점12)과 7위 우리카드(1승 5패, 승점 5)까지 승점은 단 7점차. 한두 경기로 언제든 판도가 뒤집힐 질 수 있는 양상이다. “혼전일 때 치고 나가야 한다”라는 장병철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하위권들의 반란?!

지난 시즌과 다소 다른 흐름으로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이 ‘1강’으로 거듭났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현대건설은 득점 1위, 공격 2위(성공률 41.49%), 블로킹 2위(세트당 2.565개)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중앙에서 보여준 양효진의 활약이 상당했다. 득점 9위(93점), 블로킹 2위(세트당 0.826개)를 기록하며 ‘효진 타워’의 굳건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베테랑 황연주가 외인을 대신해 보여준 활약 역시 팀에 많은 힘을 보탰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V-리그 첫 경기부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서브 1위(0.450개)에 이름을 올리며 서브에서 강력한 한방을 보여줬다.


남자부는 더 혼돈이다. 지난 시즌 5위로 봄배구행 티켓을 놓친 한국전력은 창단 첫 1라운드 1위로 출발이 좋다. 제대 후 합류한 서재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가 잘 풀릴 땐 3-0 셧아웃, 그렇지 못할 땐 0-3으로 완패당한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시즌 6위. 리빌딩을 선언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던 현대캐피탈은 외인 없이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다. 7개 팀 가운데 리시브 효율(42.06%)이 유일하게 40%가 넘는 팀이다. 2년차 리베로 박경민(54.59%)과 윙스파이커 김선호(46.46%)가 리시브 1, 2위로 팀을 받치고 있다. 외인 로날드 히메네스(등록명 히메네스)의 빈자리는 문성민-허수봉이 빈틈없이 메우고 있다.

약팀으로 분류됐던 삼성화재는 개막 3연승의 돌풍을 일으켰다. 강서브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고희진 감독은 “1라운드를 치르면서 이기는 방법을 찾았고, 자신감도 얻었다. 정말 준비밖에 없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사실 남자부에서는 어느 한 팀이 독보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길게 연승을 이어가는 팀도, 연패 늪에 빠지는 팀도 없다.

예상하지 못한 부진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 전패뿐만 아니라 창단 최다 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 누구도 IBK기업은행이 부진할 거라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국가대표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가 자리 잡으며 다른 팀과 견주어 봤을 때 뒤지지 않는 라인업을 자랑한다. 1라운드 모든 경기를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승점을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첫 출발인 리시브가 불안했다. 리시브 6위, 효율 29.90%로 30%를 넘지 못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세트 불안으로 이어졌다. 오픈 공격으로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줄 외인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의 활약이 부족했다. 득점 8위(96득점), 공격 9위(성공률 32.96%)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을 다퉜던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부진, 하지만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전력 이탈이 있는 대한항공에 비해 우리카드는 의외라는 평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과 팀 전력에 큰 변화가 없다. 외인 알렉스도 그대로지만 어딘가 모르게 엇박자가 나고 있다.

첫 주전으로 챔프전까지 치른 하승우가 흔들린다. 지난 시즌 초반 보였던 불안함이 다시 코트 안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외인 알렉스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나경복 역시 화력이 떨어진 모습. 신영철 감독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력, 리듬이 안 풀리는 느낌이다.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고, 분석도 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예상치 못한 전력 이탈이 있었다. 주전 윙스파이커 정지석의 공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외인 링컨 윌리엄스의 한방도 미지수로 남는다. 새 사령탑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 스타일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믿을맨’ 외인이 있어 든든해
점점 승리에 가까워진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첫 승을 따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군계일학’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득점 2위(171점), 공격 2위(성공률 43.48%)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픈 공격에서 43.32%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1라운드 현대건설 경기에선 1위 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경기 이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2라운드 때는 총력전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젊음이 무섭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가 득점 1위(226점), 공격 1위(56.76%), 서브 1위(세트당 0.920개)로 지난 시즌보다 더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OK금융그룹 역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순위 싸움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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