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에 들어가려는 현대건설과 반격에 나서는 흥국생명의 두 번째 맞대결이 다가왔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3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이틀 전 치러진 경기에서 1승을 선취한 현대건설은 굳히기를, 첫 단추를 잘못 꿴 흥국생명은 반격을 노린다.
지난 1차전은 현대건설의 대역전승으로 끝났다. 최악의 경기 내용으로 1-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부터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중심으로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며 결국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모마는 37점을 퍼부으며 주포다운 활약을 펼쳤고, 목 통증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양효진도 16점을 보탰다.
그러나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경기력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팀의 플랜 A로 나섰고 그 뒤를 고예림이 받쳤지만, 이들 중에는 리시브 효율 40%를 넘긴 선수도, 공격 성공률 40%를 넘긴 선수도, 10점 이상을 올린 선수도 없었다.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공수에서 컨디션을 대폭 끌어올린다면 1차전보다도 수월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현대건설이다.
흥국생명은 여러모로 잃는 것이 많은 패배를 당했다. 이미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태에서 또 한 번의 풀세트 경기를 소화했고, 리버스 스윕 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리시브 시스템의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정규리그와 아예 다르다. 이틀 전에 드러난 문제점을 빠르게 피드백하지 않으면 시리즈는 순식간에 끝난다. 지난 경기에서 노출한 문제점들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보완해왔는지가 흥국생명의 이번 경기와 시리즈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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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경기와는 달리 초반부터 흐름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웃음). 경기력은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지난 경기도 초반에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상황에서 연속 범실이 나오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이번 경기에서도 초반에 기회는 찾아올 것이고 그걸 잘 살린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Q. 도수빈을 향한 목적타 서브는 지시사항이었나.
작전 이야기 다 해드리면 안 되는데(웃음),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선 상대 공격수를 먼저 공략하다가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드러나는 약점으로 타겟을 옮긴 것이다.
Q. 이다현-양효진의 전-후위 교체가 있기도 했는데 이건 이번 경기에서도 유지되나.
그것도 작전인데(웃음), 바꾸는 게 무조건 좋아서 그랬다기보다는 사이드-중앙의 콤비네이션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일단은 바뀐 채로 출발해볼 거지만, 이게 무조건적인 고정 플랜은 아니다.
Q. 상대가 노골적으로 체력전을 노리고 있는데, 어떻게 체력을 관리하려고 하는지.
최대한 체력을 관리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가능한 코트 위에 오래 설 수 있길 바란다.
Q. 직전 경기의 내용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지난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에서 큰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2세트까지는 준비한 부분들이 잘 나왔다. 선수들에게 안 좋았던 순간들은 잊고 준비한 걸 다시 잘해보자고 말했다.
Q. 도수빈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목적타의 타겟이 되고 있는데, 김해란을 투입할 계획도 있나.
지난 경기에서도 교체를 고려할 수 있었다. 김해란은 한 경기 정도는 코트 위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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