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고민에 빠진 한국도로공사와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도망자 GS칼텍스가 김천에서 맞붙는다.
패-승을 반복하던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을 상대로 연패를 당하며 좋지 않은 흐름을 맞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즌 내내 한국도로공사를 괴롭혔던 날개 공격수 조합 문제가 또다시 대두된 것이 뼈아팠다.
한국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문정원까지 아웃사이드 히터보다는 아포짓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보니 시즌 내내 최적의 조합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에 고정해 두고 타나차-문정원-이예림-전새얀-고의정이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두 자리를 메웠지만, 5라운드 후반부를 향하고 있는 현시점에서도 확고한 주전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 역시 이 부분에서 고민이 많다. 김 감독은 직전 경기 패배 후 “(날개 공격수들의) 경기력 편차가 심하다 보니 누굴 믿고 기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즌이 끝나가는 데 아직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GS칼텍스와의 대결에서는 과연 어떤 조합이 먼저 가동될지 관심이 간다.
GS칼텍스는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입지가 불안하다. 최근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흥국생명에 완패를 당한 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없는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도 간신히 승점 2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현대건설전에서는 리시브 효율(29.35%-37.1%)‧블로킹(1-14)‧서브 득점(2-9)‧공격 성공률(34.03%-43.9%)‧범실 관리(21-17)까지 모든 부분에서 밀리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28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공격 효율이 14.49%에 그쳤을 정도로 실속은 부족했고, 강소휘와 유서연은 나란히 10%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코트 위에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문지윤-오세연-권민지-한수지가 돌아가며 나선 중앙에서도 좋은 플레이보다는 아쉬운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네 명의 미들블로커가 4세트 동안 하나의 블로킹도 잡아내지 못한 것은 특히 뼈아팠다.
이렇게 GS칼텍스가 흔들리는 동안 4위 정관장은 5라운드 들어 좋은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면서 호시탐탐 3위를 노리고 있다. 자칫하면 순위가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GS칼텍스가 늘 껄끄럽게 생각하는 상대인 한국도로공사가 앞에 나타났다. 차상현 감독은 한국도로공사를 만나면 경기가 늘 팽팽해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준 적이 있다. 이번만큼은 깔끔하게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중위권 경쟁 상대인 IBK기업은행-정관장전으로 이어진 이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GS칼텍스다.
기나긴 고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갑자기 경기력 고민이 커진 GS칼텍스 중 누가 먼저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소하면 곧 승리가 다가온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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