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연패탈출을 위해 깜짝 변화를 줬다.
GS칼텍스는 16일 수원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0, 26-28, 19-25, 27-29)으로 패했지만 권민지의 활약은 빛났다.
GS칼텍스는 지난 3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이후 연패에 빠졌다. 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도 단연 있었다. 2경기 연속 5세트 승부 끝에 패하면서 팀의 사기 또한 올리지 못했다. 악재도 겹쳤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의 결장이었다. 강소휘는 이번 시즌 10경기 출전, 공격 효율 25.41%와 점유율 12.75%를 기록 중이다. 리시브 효율 역시 31.68% 점유율 18.69%로 팀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리베로 한다혜와 함께 코트의 뒤를 지키는 강소휘였기에 그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지난 8일 현대건설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권민지가 투입됐다. 권민지는 블로킹 1개 포함 13점을 올렸다.(공격 성공률 33.33%) 리시브 효율 또한 27.59%로 준수했다. 그러나 기복 있는 경기력이 아쉬웠다. 권민지는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 또한 활기를 잃곤 했다. 12월 11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1세트, 권민지는 12개의 리시브에서 단 4개의 리시브 정확을 기록했다. 이후 수비의 영향이 공격력으로 이어졌다. 7개의 공격 중 단 1개만을 성공하며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흔들렸다. 이에 차상현 감독은 최은지로 교체했고 이후 권민지는 세트마다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경기 후 차 감독은 권민지에 대해 “범실도 해봐야 알 수 있다. 선수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가 반드시 따라올 것이다. 나는 믿고 기다려주고 싶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3라운드 경기에선 최은지가 선발 출전했다. 최은지는 1세트 6개의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단 2점에 그쳤다. 그러나 4개의 디그를 걷어 올리며 기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끝없이 올라간 기회에 좌우 쌍포는 활약을 이어갔다. 공격 성공률 역시 51.5%-29%로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3세트 1-4 상황 권민지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확실한 한 방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시 최은지로 교체되었지만 4세트 권민지는 선발 출장했다.
미들블로커로 깜짝 등장한 4세트. 권민지는 블로킹 1개 포함 5점을 올렸다.(공격 성공률 57.14%) 중요한 순간 세터 안혜진에게 모마 외에 새로운 공격 활로가 생겼고 팀 분위기는 점차 올라왔다. 듀스 끝 범실로 승리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GS칼텍스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 보였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미들블로커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출전시켜 (권)민지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계속 모마에게만 공이 향해서 상대에게 읽히고 있었다. 중앙에서 한 두 개의 공을 처리해주면 상대를 흔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투입했다”라며 투입 이유를 설명했다.
차상현 감독의 전술이 통했던 세트였다. 권민지는 지난 비시즌동안 미들블로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깜짝 변신했다. 차상현 감독이 전했던 “공격력이 좋다. 공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라는 말이 이번 경기 중앙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국내 선수들의 확실한 득점 지원이 없는 GS칼텍스의 현 상황. 중앙에서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모마 외에 공을 처리해줄 선수가 생긴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어떤 방향이 더 좋을지는 더 생각해봐야겠다”라고 전한 차 감독의 말에서 깊은 고민이 느껴졌다. 팀의 안정과 연패 탈출을 위한 새로운 전술이 계속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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