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나서는 김상우 감독 “투지를 발휘하되, 마음은 가볍게 가져야 한다” [프레스룸]

의정부/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10 13: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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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위기의 두 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설날 맞대결을 벌인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10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4연패에 빠진 최하위 KB손해보험과 3연패를 당하고 있는 4위 삼성화재의 대결이다.

KB손해보험의 5라운드 두 경기는 비슷한 패턴이었다. 세트를 따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승점 획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두 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올리며 1옵션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고 홍상혁과 황경민의 득점 지원도 이어졌지만, 한국전력전에서는 범실 관리 실패(27-20)가, 대한항공전에서는 블로킹 싸움 패배(4-16)가 발목을 잡았다.

KB손해보험이 세트 획득을 넘어 승점 획득과 승리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격 외에 다른 부분들을 잘 다듬을 필요가 있다. 언제나 그 시작은 리시브다. 안정적인 리시브가 있으면 범실도 줄일 수 있고, 상대에게 블로킹을 내주기 쉬운 하이 볼 공격 상황도 피해갈 수 있다. 후인정 감독 역시 직전 경기 이후 리시브 불안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정민수와 홍상혁의 어깨가 더 무거울 이번 경기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어려운 흐름을 맞이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김준우의 부상 공백은 어떤 선수도 완벽하게 메우지 못하고 있고,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김정호와 신장호의 폼도 가장 좋았던 때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온 모양새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공격수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한 명 뿐이지만, 지금의 점유율과 심적 부담을 유지한 채로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화재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김준우를 대체할 수 있는 확실한 미들블로커의 등장과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 전진선‧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양희준‧손태훈‧하현용‧양수현까지 후보군이 많은 가운데, 누가 가장 빠르게 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지 궁금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는 김정호와 신장호의 활약이 다소 애매할 경우 김우진과 이윤수의 투입 시점이 빨라질 지가 관전 포인트다.


AWAY_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Q.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어려운 흐름을 맞은 것 같다. 어떻게 돌파하고자 하는지.
지금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안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투지를 발휘하되 마음은 가볍게 유지해야 한다. 미들블로커들은 김준우의 공백을 메워줘야 하고, 날개 공격수들은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Q. 김준우의 빈자리에 많은 미들블로커들이 돌아가며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있는 선수들도 속공에서는 충분히 김준우만큼, 혹은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의 득점이나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아직은 더 발전이 필요하다.

Q.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는 신장호와 김우진이 기회를 받고 있다. 두 선수의 플레이는 어떻게 보고 있나. 오늘(10일)은 누가 먼저 나서는지.
두 선수 다 높이나 공격력에서 강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보니 김정호까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단 오늘은 김우진이 먼저 나설 것이고, 신장호와 이윤수가 백업을 준비한다. 이윤수가 좀 성장해줘야 할 것 같다. 지금 대학부 선수들은 누가 와도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로 기량이 떨어져 있어서, 이윤수 역시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Q.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을 대할 때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인지, 혹은 보듬으면서 부담을 덜어주는 스타일인지.
훈련 시간에는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걸 유도한다. 그러나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선수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도 지고 싶어서 지고 있는 게 아니다. 훈련 외적인 시간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
 

HOME_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Q. 5라운드 들어 세트는 따지만 승점을 따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어떤 차이가 아쉬운 결과를 낳고 있다고 보나.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다만 안 되는 세트를 보면 순간적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연속 실점을 내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금 남자배구에서는 초반부터 점수가 벌어지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높이가 낮은 팀이라 더더욱 어려움이 크다. 최대한 초반부터 벌어지지 않고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Q. 권태욱-윤서진-장하랑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세 선수는 충분한 기회를 얻을 준비가 됐다고 보는지.
권태욱은 훈련 도중에 발목을 다쳐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아마 6라운드 중후반부가 돼야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고, 잔여 경기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장하랑과 윤서진은 몸 상태가 괜찮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투입할 것이다.

Q. 시즌 내내 연패가 이어지고 있는데,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해주려고 하나.
압박하기보다는 선수들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면서 마무리를 잘하자는 이야기를 전했고,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보자고도 말했다.

Q. 상대 팀 주포 요스바니를 막을 방안은.
워낙 타점이 높은 선수라 우리의 높이로 잡기는 솔직히 한계가 있다. 요스바니에게 득점을 좀 내주더라도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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