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선수의 합류와 예상치 못했던 부상 이탈, 남자부는 여전히 혼돈의 카오스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8일 경기를 끝으로 3라운드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 시점에는 봄배구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나오곤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혼돈이다. 1강 3중 3약으로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는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얽히고 설킨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11승 7패 승점 33)이 1위에 자리한 가운데, KB손해보험(10승 8패 승점 33)이 동률을 이루지만 세트 득실에서 밀리며 2위, 한국전력(10승 8패 승점27), OK금융그룹(10승 8패 승점 25), 현대캐피탈(8승 10패 승점 25), 우리카드(7승 11패 승점 24), 삼성화재(7승 11패 승점 22)가 3~7위를 이루고 있다.
KOVO관계자는 “남자부 순위 경쟁이 역대급이다. 트라이아웃, 순위 역순에 따른 신인 지명권 등의 제도로 인한 전력 평준화가 올 시즌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한 경기로 엎치락뒤치락했던 시즌 초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팀마다 전력 변화도 조금씩 있다. 군제대 후 합류해 팀 전력을 상승시킨 경우가 대부분.
우리카드 송희채,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대표적이다. 우리카드는 시즌 초 부진을 털어낸 뒤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송희채가 공수는 물론 유기적인 플레이까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전광인은 전역 후 지난 26일 코트를 밟았다. 공수를 오가며 팀 플레이에 녹아들었다. 시즌 초 부진했던 우리카드와 2라운드부터 주춤했던 현대캐피탈이 올라옴에 따라 순위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돌아옴에 따라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은 초반,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OK금융그룹은 외인 레오의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한국전력은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의 기복있는 경기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서브를 필두로 순위경쟁에 돌입했던 삼성화재 역시 마찬가지.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기복과 주전 세터 황승빈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1위 대한항공부터 7위 삼성화재까지 승점은 11점 차. 승리도 승리지만 승점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냐에 따라 후반기 판도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
한 예로 OK금융그룹은 10승 8패로 KB손해보험, 한국전력과 승수가 같지만 승점은 최대 8점 차다. 5세트 접전이 많았다는 뜻. 승점 1이 더 중요해진 이번 시즌이다.
KB손해보험 김재휘와 우리카드 한성정의 트레이드 역시, 이번 순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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